동구 ‘이주여성 통역지원단’ 호응
동구 ‘이주여성 통역지원단’ 호응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9.10.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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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에게 언니같은 마음으로… 원만한 정착 도우며 자부심 느껴
울산시 동구청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주여성 통역지원단이 이용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구청은 차츰 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국내 생활에 원만하게 정착하도록 돕기 위해 올해 4월부터 결혼이주여성인 손옥홍(중국·29)씨와 레티쭉양(베트남·24)씨 등 2명으로 이주여성 통역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 남성과 결혼한 4~5년차 결혼 이주여성으로 동구지역에 살며 한국말과 동구지역 실정에 익숙해진 상태다. 동구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역할은 구청으로 찾아온 외국인에게 통역지원을 하거나, 필요한 경우 현장을 찾아가 통역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달 중순에는 대기업 협력사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노동자가 한국말이 서툴러 임금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도움을 요청해 와, 베트남인인 레티쭉양씨가 구청을 방문한 베트남 노동자와 해당기업 감독관을 대상으로 구청 휴게실에서 2시간 동안 통역을 하면서 임금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도왔다.

지난 달 29일에는 한국에 갓 시집온 베트남 아내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 같다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안내했으며 단순한 감기로 판명된 이 베트남 여성에게 신종플루 예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30일에는 한국인 남편이 중국인 아내와 함께 구청을 방문해 동구의 이주여성 지원사업과 함께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정보를 안내받기도 했다.

이주여성 통역지원단에서 일하고 있는 레티쭉양씨는 “2005년도에 결혼해 동구에 정착했을 때는 이주여성이 생활정보를 취득할 곳이 없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요즘 동구에 정착한 새내기 이주여성들에게는 언니와 같은 마음으로 한국생활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동포를 돕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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