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일부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다수 시민정서는 아직 무감각한 상태다. 경주시나 의회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통합보다 제주도 같이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돼 국가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불가피하게 통합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보다 높은 쪽을 택하게 될 것이라곤 하지만 이 또한 가정에 불과한 것이다. 이 경우에도 지자체의 명칭, 단체장 및 국회의원 선출 등이 얽혀 있어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경주시는 아직 통합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여론 형성도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다. 경주의 일부 단체가 발의한 것에 울산이 지나치게 앞서 가고 있을 뿐이다. 작은 가능성을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울산으로선 경주와 통합하면 실 보다 득이 많다. 우선 인접해 있는 관광자원을 울산의 산업기반과 연계하면 그 가운데서 얻는 것이 다수 있을 것이다. 또 경주 외동에 있는 중소기업단지를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 경주지역 일부 단체의 주장에 편성해 울산이 경주를 흡수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역효과를 낼 공산이 크다. 좀 더 차분하게 상대를 존중하며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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