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복장 간소화
공무원 복장 간소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9.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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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여름철에만 실시해 오던 공무원 복장 간소화를 연중 실시키로 했다. 공무원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 진작을 위해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다만 지나친 개성표출로 시민들에게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주는 복장은 제외시켰다.

복장과 두발상태만 보면 공무원임을 알아차린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일률적이고 단순하다는 이야기다. 그에서 나오는 공무원의 사고 또한 경직되고 획일적일 수밖에 없다. 대(對)민 부서에 있는 공무원들이 그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진취적 사고를 갖도록 복장을 자율화 하기로 했다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검정색이나 흑청색 하의에다 흰 상의를 입는 방식은 지난 1960년대 이전부터 있었던 낡은 습속이다. 획일적 통치문화 하에서 권위를 상징하거나 통일성을 위해 착용하던 복장을 아직도 전수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개인의 인격과 취향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라도 개정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걱정스런 점도 없진 않다. 시민들에게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주는 정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발과 복장 자율화 이후 중· 고교 학생들의 무질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걱정은 더 커진다. 처음 시행 단계에서는 묵계가 준수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돼 지금은 상당수 학생들이 무질서한 복장을 하고 다닌다. 공무원은 이런 학생과 다르다. 복장자율화를 시작하면서 명확한 명시가 필요하다. 또 여성 공직자의 경우 여의치 않게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살 수도 있다. 비싼 의류를 착용함으로서 의혹을 불필요한 의혹을 산다든지 지나게 유행을 좇아 빈축을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좋은 취지로 시행되는 제도 인 만 큼 운용의 묘(妙)도 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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