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이 세워진다
울산에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이 세워진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9.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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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 중공업이 울주군 온산읍 신일반단지에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 중 하나인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울산시와 아이리 중공업 모 회사인 하이드로젠 파워는 발전기 제조공장 건립투자 양해각서를 이미 체결한 바 있다.

아이리 중공업은 이번 사업에 671억 원을 투자, 신일반단지 내 4만9천578m² 부지에 제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품목은 풍력발전기와 소요부품이고 내년 10월 공장이 완공되면 2.5메가와트 급 대형 풍력발전기와 소형850킬로와트 급 발전기를 연간 최대 170기 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2015년까지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돼 이번 공장건설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기 공장이 울산에 들어서는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풍력발전기 설치가 용이한 서해안 지역을 생산 공장 입지로 선호하고 있다. 일부는 선진 기술을 좇아 해외에 공장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서해안 군산공장을 9월에 준공해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2.5메가와트 급 영구 자석형 발전기는 대당 가격이 50억원을 넘는다. 이 분야에서 국내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 중이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울산 제조공장이 유일한 곳인 셈이다.

이 공장이 들어섰을 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해외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 같다. 최근 삼성 중공업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것만 봐도 그렇다. 기(機)당 3백만 달러짜리 발전기 200기를 납품하게 돼 수출 총액이 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번 풍력발전기 공장건설은 얼마 전에 있었던 삼성SDI 자동차 전지생산 공장 건설 계획과 함께 울산 녹색 성장사업의 초석이 되고 있다. 그 동안 이와 유사한 몇 건의 사업계획이 거론되긴 했으나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공장 건설사업에 지자체가 최대한 협조해 이를 향후 차세대 울산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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