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 아이들에게 항상 관심을…
우리 주변 아이들에게 항상 관심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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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울산에서 발생한 우영진군 살해사건을 취재하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신고정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새엄마와 같이 사는 4개월 동안이나 온갖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맞아 숨진 영진군은 그동안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봤더라면 죽음이란 비참한 결말을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다.

숨진 우군은 평소 얼굴과 목에 멍이 들거나 긁힌 상처 등 구타당한 흔적이 자주 있었으며 이를 이웃들과 유치원 교사 등 주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나 별일 아닌 것으로 그냥 지나쳐 버린 결과가 최악의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만약이란 말을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반복적인 상처와 부상을 입는 영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 등에 신고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뇌리를 스치고 있다.

영진이 같이 가정 폭력이나 아동학대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이 교사나 이웃 등 주위의 신고를 통해 전문기관의 보호로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자유형을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이웃이나 친구가 신고한 경우는 단 13건으로 6.9%에 불과하고 주로 부모나 사회복지관련종사자들의 신고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아동학대예방협회 홍보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예방에 대한 헌신은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증표’로 규정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우리사회의 성숙도는 아직 후진국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영진이의 죽음을 계기로 한국의 아동학대 폐해와 심각성을 고찰하고 사회의 관심안으로 끌어 들이는데 모든 국민이 앞장서서 우리사회의 성숙도를 올리는데 노력해야 할 때다.

꽃다운 삶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영진이도 우리 사회가 자신과 같은 어린이들이 아동학대로부터 보호받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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