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화 大賞 받는 현대중공업
노사문화 大賞 받는 현대중공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9.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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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케 됐다. 교수, 노동문제 전문가, 언론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노사문화 우수기업 61개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사례발표 등을 평가해 결정한 것이다. 노사문화대상은 국가가 노사협력의 모범이 되는 우수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로 1996년부터 시작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노동운동은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외부의 흐름에 좌우되지 않고 자주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조합원위주의 노사협상이 가능한 덕택이다. 또 이에 화답하는 사측의 통 큰 결단력도 주효하고 있다. 회사가 얻은 이익을 기꺼이 소속 근로자에게 분배코자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근로자는 사측의 말을 신뢰하고 협조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지난3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공동결의대회를 열었을 때 노조가 회사에 임금 안을 위임하자 사측은 근로자에게 회사 주식을 지급해 최대한의 성의를 표시했다. 노조는 당시 유동성 확보에 골몰하던 사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향후 재산증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주식을 기꺼이 수용했다. 이렇게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하면 노조 자체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문화대상을 받음으로써 현대중공업이 얻게 되는 각종 혜택 즉 군수물품 조달 적격심사 시 우대, 융자 및 대출금리 우대, 성실납세 시 세무조사 유예 등은 그들이 ‘노사정립’에 기여한 정도와 비교할 때 일천한 것에 불과하다. 새로 싹트기 시작하는 한국 노사문화에 초석이 될 만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전례를 남겨도 그것을 본받아 이용치 않으면 헛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중공업 노사를 참고해야 할 지역 노조들의 자세 변화다. 2002년 ‘투쟁’대신 ‘실리’를 표방하고 들어 온 최원석 전 현중노조 집행부가 지금의 현대중공업 노사문화를 일궜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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