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릿발이 화랑으로 변했다
다릿발이 화랑으로 변했다
  • 이상문 기자
  • 승인 2009.09.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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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로 아래 강변벽면 디자인 개선완료 ‘태화강 갤러리’란 이름으로 30일 개방
▲ 울산시가 태화강 생태 문화갤러리를 조성해 남산로 하부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울산시는 이 공간을 태화강의 새로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성된 공간.
태화강 십리대밭교에서 남산사 앞에 이르는 강변도로의 하부가 산뜻하게 정돈돼 30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울산시는 24일 태화강 생태·문화갤러리 조성 및 경관개선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30일 오후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총길이 790m에 이르는 이 도로의 하부는 그동안 태화강 남쪽 둔치와 맞닿아 높이 3~7m로 방치돼 도로에서 강으로 이어진 배수로와 보강축이 노출된 상태로 있었다. 울산시는 이같은 남산로 하부도로의 미관을 정비하고 태화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이 구간에 대해 작년 8월부터 경관개선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번 사업에 포함된 지역은 강변 제1로교와 제2로교 두 구간으로 나뉜다. 제1로교 하부는 대나무 벽체와 합성목재로 가림벽을 설치했고 제2로교는 아트타일로 마감했다.

제1로교 구간에는 합성목재에 태화강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의 사진을 패널로 제작해 전시했다. 제2로교 구간에는 칼라타일로 암각화를 형상화하고 한시를 부조로 새겼다.

대나무 벽체의 한쪽에는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소망의 벽’이 만들어져 길쭉한 대나무에 각자의 소망을 적어 걸어두는 장치도 했다. 시민참여가 많아 대나무에 적은 소망이 넘쳐날 경우 확대할 예정이어서 몇 년 후면 충분한 조형적 가치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성사업으로 우중충하던 남산로 하부도로가 훤하게 밝아진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울산시는 이 구간에 가로등 23개와 LED경관등 100개를 설치해 산뜻하게 꾸며진 하부도로의 벽면을 비춘다. 밤에 강변을 걷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이 생기고 강 건너 십리대밭에서 보면 또 하나의 경관이 탄생된다.

생태·문화 갤러리를 조성하면서 홍수시 태화강의 범람과 집중호우시 도로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에 대한 대비도 끝났다. 울산시는 홍수시 갤러리 바닥이 물에 잠길 빈도를 3년에 1회, 타일이 잠길 빈도를 10년에 1회로 잡고 있다. 그러나 강물의 범람으로 유실될 시설물은 없어 물이 빠져 나간 후 쌓인 뻘을 청소하는 정도로 복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에서 흘러내리는 빗물도 배수시설을 보강해 강으로 원활하게 유입토록 해 갤러리 바닥에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

갤러리와 태화강을 잇는 산책로도 새롭게 조성했다. 연산홍과 자산홍 등을 심어 조경시설을 강화했고 기존의 자전거길이 있어 접근성도 좋게 했다.

갤러리 조성사업을 맡아서 진행한 울산시 환경정책과 엄주복씨는 “전국을 돌며 유사사례를 찾으려 했지만 모범적인 사례가 없었다”며 “준공이 되면 전국 최초, 최대규모로 강변도로 하부가 조형적 독창성을 띤 공간으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몇 가지 조형물도 설치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려 했으나 24시간 개방에 따른 유지 관리의 문제가 있어 포기했다”며 “보행자 우선의 공공디자인 차원에서 만든 단순한 시설이지만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확충하는 등 시설을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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