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현판, 원형 복구 어렵지 않을 듯”
“숭례문 현판, 원형 복구 어렵지 않을 듯”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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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89㎝ 세로 282㎝ 복구기간 3개월 소요
가까스로 소실을 피했으나 진화 과정에서 일부 손상된 숭례문(崇禮門) 현판은 다행히 원형 복구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숭례문 현판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보존과학실의 권혁남 연구사는 13일 “바닥에 떨어지면서 현판의 일부와 테두리목이 떨어져나갔으나 화재 현장에서 떨어진 조각들을 대부분 찾아왔다”며 “복구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구 기간은 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권 연구사는 “떨어진 충격으로 휘어진 못 등을 제거하고 떨어진 조각들을 접착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파편을 찾지 못한 부분은 새로 제작하게 되는데 대부분 손바닥 크기 미만으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글씨가 쓰인 현판 부분이 두께 4㎝의 판재 두겹으로 돼 있어 떨어진 높이에 비해 충격을 덜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숭례문 현판은 지난 10일 오후 발생한 화재가 번지면서 오후 11시께 소방관들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접근해 떼어내면서 가까스로 화마를 피했다.

2006년 작성된 숭례문 실측보고서에 따르면 현판은 테두리목을 포함해 가로 189㎝, 세로 282㎝ 크기다. 두세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야할 정도로 무게도 상당하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숭례문이 쓰인 현판 바닥은 한 장의 판재로 만들어졌는데 조각 부재를 사용해 여러 곳을 보수해 놓은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그 뒷면에는 두께 4㎝의 판재 15개를 가로로 눕혀 덧댔다.

한편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의하면 사대문 중 유일하게 세로로 된 숭례문의 현판 글씨는 태종 이방원의 큰아들로 한 때 세자였던 양녕대군이 썼다고 전해지며, 이밖에 세종의 셋째 아들로서 조선의 명필이었던 안평대군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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