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24일 결선투표
현대차노조 24일 결선투표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9.09.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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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이경훈 -‘강성’ 권오일 후보 맞대결
국내 최대 규모 단일사업장 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결선투표를 중도실리노선의 이경훈, 강성 성향의 권오일 후보의 맞대결로 24일 실시한다.

21일 현대차노사에 따르면 현대차노조 선관위는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소속 이경훈(49·기호 1번) 후보와 ‘민주현장’ 소속 권오일(43·기호 3번) 후보를 대상으로 24일 결선투표를 벌여 새집행부를 뽑기로 했다. 투표 결과는 25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다시 3차 투표를 벌여 다수득표자가 당선된다.

1차 투표 결과 기호1번 이경훈 후보 1만2천774표(31.2%), 기호3번 권오일 후보 1만1천23표(26.9%)를 득표했으며, 3, 4위를 차지한 기호2번 홍성봉 후보와 기호4번 김홍규 후보는 각각 1만924표(26.7%)와 6천118표(14.9%)를 얻었다.

결선투표에서는 중도실리 노선을 걸으면서 이번에 집행부 선거에만 7번째 출마한 1위 이 후보 측과 처음 출마한 권 후보 중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주목된다.

노동운동의 변화를 표방하는 중도·실리 성향의 후보와 강력한 노조건설을 내세우는 강성 후보가 맞붙어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내 노동운동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선관위는 이날 내부회의를 거쳐 백지투표용지 1장이 나와 재투표 논란을 빚었던 문제의 투표함(226표)을 개표해 최종 결과에 반영했다. 문제의 투표함 표는 기호 4번의 김 후보(89표), 기호 1번 이 후보(57표), 기호 3번 권 후보(45표), 기호 2번 홍 후보(32표)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1차 선거 개표도중 판매위원회의 투표함에서 백지 용지가 1장 더 나오면서 재투표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각 후보 사이의 비방과 감정 대립이 격해졌다.

재투표에 대한 조합원의 여론이 악화되자 후보 진영간 책임공방이 거세졌고, 특히 기호 2번 홍성봉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내용을 담은 괴문서까지 나돌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21일 기호 1번 이 후보와 기호 3번 권 후보는 기호2번 홍성봉 후보의 명예 회복에 힘쓰겠다는 대자보를 게재했다. 이에 홍 후보 측이 결선투표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그동안 백지 투표함으로 빚어졌던 재투표 논란은 일단락됐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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