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정말 필요할까?
번지점프, 정말 필요할까?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9.09.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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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선암수변공원에 애써 설치 노력 시설 적합성 불확실…주민인식도 부정적
울산시 남구청이 이달까지 완공해 울산시 남구청이 이달까지 완공해 운영하기로 했던 선암수변공원 내 번지점프 시설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애초에 자연친화적인 수변공원의 시설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구청은 올해 초 선암동 선암수변공원을 대규모 레포츠 단지로 조성할 계획으로,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꽃지 옆 빈터에 번지점프와 스캐드(SCAD)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복합 레포츠 시설을 이달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15일 현재까지 이 시설에 대한 공사를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이 시설의 적합성 여부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해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대기하는 관리 인력이 필요한 번지점프 시설은 자칫 ‘예산 먹는 애물단지’로 남을 우려가 있다.

앞서 7억5천만원을 들여 완공된 공원 내 서바이벌 게임장의 이용률이 저조하자 남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바이벌 게임은 당초 하루에도 수차례씩 게임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일주일에 고작 한 건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대형 레저 시설은 지금으로서는 산책 위주로 이용되고 있는 선암수변공원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수변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선암동 주민 최모(42·여)씨는 “멋진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선암수변공원에 번지점프 같은 시설은 어울릴 것 같지 않다”며 “모처럼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수변공원에 필요 이상의 시설은 설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최근 선암댐체 위 산책로 옆에 세워진 ‘악기를 다루는 12지신상’이 산책객들에게 되레 “흉물스럽다”며 외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38)씨는 “외부 관광객이 찾지 않는 상황에서 번지점프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지금의 단조로운 산책로를 추가로 구성하고 휴게시설과 수목 조경을 강화하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현재 선암수변공원의 시설물 중에는 선암저수지 외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최근 7억5천억원을 들여 만들어진 축구장과 족구장 같은 기본적인 체육 시설만 호응을 얻고 있다.

남구청은 수자원공사와 함께 1964년부터 50여 년간 저수지로 방치되던 선암댐의 주변에 3.8㎞의 산책로와 편의시설을 만들어 지난해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줬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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