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100만 부 돌파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100만 부 돌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9.1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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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더 할 말 많았던 책”
“‘엄마를 부탁해’를 내고 독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독자들이 오히려 작품을 쓴 것 같고, 저는 독자처럼 듣고만 있을 때가 많았어요. 독자들이 저보다 훨씬 할 말이 많은 이상한 작품이었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제게도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출간돼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으로 받으며 ‘엄마 신드롬’까지 낳은 신경숙(46) 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출간 10개월 만에 100쇄, 100만 부를 돌파했다.

매달 10만 부 가량이 팔린 것으로, 국내 순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 100만 부 돌파 기록을 세우게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10여개 국의 독자들과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 초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을 비롯해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도 관객을 찾아간다.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책을 쓸 때 100만 부라는 숫자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 숫자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가슴 설레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씨는 이런 예상치 못한 열띤 반응을 작품에 담긴 ‘진정성’과 더불어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가진 힘으로 돌렸다.

“한국 문학사에서는 장편의 형식을 띠고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라는 존재의 내면과 외면을 파헤쳐 들어간 소설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다지 읽기 편한 소설이 아님에도 ‘엄마’라는 매개가 이를 뛰어넘어 독자들과 만나게 해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의 주요 독자층인 20-30대 여성을 넘어서 중장년층 남성을 비롯한 여러 독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엄마를 부탁해’의 특징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이 소설이 “엄마와 딸의 이야기나 엄마와 아들, 엄마와 아버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엄마라는 존재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따라가는 소설”이라며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삶이 자연스레 따라나오게 된다”고 폭넓은 지지의 요인을 말하기도 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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