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조화 이룬 시민공원에 반했어요”
“자연과 조화 이룬 시민공원에 반했어요”
  • 이상문 기자
  • 승인 2009.08.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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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유학생 파이살의 선바위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에 시민을 위한 공원을 이처럼 다양하고 깨끗하게 조성한 것에 놀랐습니다. 특히 이곳 선바위는 오토바이를 타고 자주 오는 곳입니다.”

울산대학교 조선공학과 4학년 무하마드 파이살(25)은 말레이시아에서 유학 온 청년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국비장학생으로 한국에 와 울산대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있다.

그는 울산에 대해 “쿠알라룸푸르보다 아름답고 서울보다 더 좋은 도시”라고 말한다. 서울보다 비교적 덜 복잡하지만 도시의 기능을 나름대로 갖췄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훨씬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로 비춰진다는 의미로 들렸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산이 있고, 도시를 안고 흐르는 폭 넓은 강이 있어 자연환경이 이처럼 잘 갖춰진 도시는 드물 듯 합니다.”

그의 고향 쿠알라룸푸르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른다. ‘곰박강’과 ‘클랑강’이다. 파이살은 자기 고향의 강과 태화강을 견줄 때 고개를 흔든다. 고향의 강은 작고 지저분하다고 했다.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은 한편으로는 옳지만 한 나라의 수도에 흐르는 강을 별다른 조치 없이 버려두는 것은 아쉽다”는 것이다.

파이살은 한국에 와서 서울의 한강과 울산의 태화강을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가꾸는 것을 보고 반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을 끼고 형성된 경관은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바위가 그 중의 하나. 강의 중턱에 수직으로 버티고 선 선바위는 마치 태국의 남부 해안에서 볼 수 있는 경이로운 광경이라고 했다. 바다를 제외한 경관이 크게 빼어나지 않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사람에게 선바위는 충분히 도드라진 풍경으로 보일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한국의 삼성건설이 참가했던 지상 88층짜리 건물 주변에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는 시민공원을 조성했다. 경마장으로 활용하던 부지를 털어서 만든 이 공원에는 키가 큰 나무도 심고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어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 주변공원으로 손색없이 꾸며 놓았다.

그러나 파이살은 그 공원이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허허벌판에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태화강을 끼고 있는 각종 공원과, 자연 그대로도 충분한 시민공원 역할을 하는 선바위의 매력은 오히려 더 큰 장점을 가진다고 말한다. ‘자연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연에 기대어 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 파이살은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당장은 예산이 많이 투입되겠지만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울산은 그런 면에서 매우 앞서가는 도시라는 것이 파이살의 생각이다.

졸업을 앞둔 파이살은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직 조선산업이 발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조선기술을 더 익히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한 다음 돌아가 조국의 조선산업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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