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같은 학교도서관 탄생
카페같은 학교도서관 탄생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9.08.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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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남창고, 전국 최고 시설 학운 도서관 17일 개관
중구 다운고, 벤치, 파라솔 갖춘 옥외 독서 공간 설치
▲ 학교 도서관이 과거 ‘구색 갖추기식’ 시설에서 ‘전인교육의 중추’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울주군 남창고등학교가 독서교육 강화 일환에서 시설과 장서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구축한 ‘학운(學雲) 도서관’. / 정동석 기자
“학교 도서관이 경쟁력이다”

울산의 고등학교들이 도서관에 최신 인테리어를 하거나, 건물 자투리를 활용한 미니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도서관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갖 열의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고등학교는 장서. 시설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학운(學雲) 도서관’을 다음달 17일 개관한다. 

학교 본관 3층에 연면적 311.76㎡로 준공된 도서관의 규모는 교실 5칸에 달하며 예사롭지 않은 최신 인테리어를 했다. 고급 자재로 된 의자를 쓰고 공간을 카페형태로 꾸몄다.

또 복층으로 설계해 공간 활용의 묘미를 살렸다. 1층 한 켠에 72명 수용규모로 마련된 협력학습실에서는 독서뿐만 아니라 도서관과 연계한 논술 특강, 토론 수업도 가능하다.

1만1천권의 장서도 구비됐고 ‘독서인증제’를 위해 관련 도서를 모은 별도의 코너도 마련됐다. 울산시내 다른 학교와 비교할 때 규모는 5배, 장서수는 2~3배다. 도서관 입구에 ‘종신지계막여수인’(終身之計莫如樹人ㆍ일생의 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이라는 현판도 걸었다.

이 학교 전호대 교장이 2년여에 걸쳐 만든 야심작이다. 2007년 부임 후 도서관 사업을 1순위 로 꼽았던 전 교장은 지역사회 인사와 동창회 등을 대동해 예산확보에 나섰고, 인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1억6천500만원의 지원을 얻어냈다. 때문에 통상 학교가 받을 수 있은 교육청지원금인 5천만원의 4배 넘는 총 2억1천500만원을 투입할 수 있었다.

도서관으로 꾸며진 공간은 10년전 소강당으로 사용하다 체육관을 신축하면서 비품창고로 방치되던 곳이다.

전 교장은 “도서관은 최근 교육 정책 기조에 맞춰 학력에서 인성까지 두루 섭렵하는 미래형 교육을 실현하기 적합한 곳” 이라며 “앞으로 학교 도서관은 학생과 학교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 다운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손이 닿고 시선이 가는 곳곳에 독서 공간을 조성한 ‘미리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건물과 건물 사이의 연결 통로인 3ㆍ4층 복도에는 창밖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했다. 학교 운동장 한쪽에도 벤치와 파라솔을 갖춘 옥외 독서 공간을 설치했다.

학교 건물 1층에는 예산 2천200만원을 들여 54개의 좌석과 3천634권의 도서를 갖춘 120㎡ 규모의 ‘중앙’ 도서관도 마련됐다.

이 학교 신혜련 교장은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당장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자극하기 위해 공간 개념을 파괴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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