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유동성 원군
든든한 유동성 원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8.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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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이 한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우리 KOSPI지수도 올 3월 1000포인트를 기점으로 1600선마저 상향 돌파가 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재정정책과 저금리를 통한 무제한의 통화방출로 인한 경기회복신호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

최근 들어 경기부문에서는 구체적인 신호가 잡히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경우 더욱 구체적인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고 미국마저도 실질적인 경기회복단계에 진입이 되었음을 알리는 징후가 포착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기신호와 별개로 유동성 측면에서 여전히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의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유동성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신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들어 CD금리가 심상치 않다는 매스컴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MMF에 쌓여있던 자금이 점차 빠져 나와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 124조원까지 급격히 늘어났던 MMF가 현재 100조원에 턱걸이 하는 등 MMF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이동되면서 채권형 수익증권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CD금리가 들먹이면서 금리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과거 2004년의 경험을 보아도 채권시장이 상투를 치면서 CD금리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었다.

이처럼 최근의 CD금리 상승은 향후 MMF, 채권으로부터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을 암시하는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둘째, 작년 9월 이후 판매했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작년 금융경색으로 은행은 예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을 판매했었는데 이자율이 6%가 넘는 특판예금을 판매했었다.

규모는 대략 20조원으로 추산이 되는데 이 예금의 만기가 9월부터 돌아온다. 이러한 자금은 정기예금금리가 4%대인 현재의 금리 여건상 예금으로 재유치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예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1998년 외환위기로 20%가 넘는 정기예금이 1년 만기로 판매가 되었는데 이 자금이 만기되어 돌아오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었다. 그 때문에 주식시장이 5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로 상승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셋째, 프로그램 잔고 이다. 현재 프로그램 매도잔고를 보면 올 4월 이후 프로그램 순매도 누적 금액이 4조 5000억이 넘는다. 바꾸어 말하면 이 금액만큼의 시장에 자금이 유입이 되는 효과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도 프로그램 매도 누적금액이 4조가 넘었던 적이 있었다. 2007년 1월부터 8월 중순까지이다. 이후 프로그램이 매수로 전환이 되면서 시장이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최근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시장에서 매수 역할을 하게 될 유동성의 기류는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다. 날씨보다 주식시장이 더 뜨겁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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