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작년말 7천672가구 미분양
울산 작년말 7천672가구 미분양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2.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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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4천136가구 117% 급증… 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
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 하락폭 최대

수도권 1만4천624가구·지방 9만7천630가구

밀어내기식 분양… 신규 가격하락 부채질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일 울산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전체 적체물량을 넘어서는 4천136가구가 급증, 연말에는 7천672가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양시장 침체는 기존 아파트값 하락으로 이어져 울산은 지난달 지방 5대 광역시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중견건설사 우정건설의 부도는 중소건설업체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업계는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에 따른 입주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11만2천254가구로, 12월에만 1만754가구, 10.6%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1998년 8월(11만4천405가구)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3천782(34.9%) 늘어 1만4천624가구, 지방은 6천972가구(7.7%) 증가해 9만7천630가구가 됐다.

이 가운데 울산 지역은 지난해 말 현재 미분양 가구가 7천672가구로 늘어나 11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지난해 말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울산지역에는 지난해 말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2천686 가구), 번영로 두산위브(806), 중앙센트럴하이츠(672), 신구 휴엔하임(405)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집중분양 됐다.

이 같은 미분양 적체는 기존 아파트를 처리하지 못한 입주자들로 인해 결국 급매물의 증가로 이어져 신규 주택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 가격하락까지 부채질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울산(-0.19%)이 부산(0.19%) 대구(-0.05%) 광주(-0.06%), 대전(0.00%) 등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하자 건설사들이 계획대로 신규분양시장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중소건설사들은 경영악화가 부도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지난해 중견건설사인 신일이 부도난 데 이어 우정건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난 1일 최종 부도처리 됐다.

4월~5월께로 분양시기가 연기된 북구 신천동 엠코타운(741가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몇몇 지역 중소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미분양을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준공후 미분양주택을 매입해 국민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울산 등 지방에 대해서는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했지만 수요가 부족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 양정동 힐스테이트 (317가구) 관계자는 “기존 주택거래를 터주지 않고서는 미분양을 해결할 수 없다”며 “양도세 중과세 완화, 분양가 상한제 등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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