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농업기술센터 이상덕 계장 인터뷰
울산농업기술센터 이상덕 계장 인터뷰
  • 김규신 기자
  • 승인 2009.08.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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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벼 걱정에 바빠진 발걸음
울산농업기술센터 이상덕 계장(52·사진)은 요즘 발이 닳도록 논두렁을 누비고 다닌다.

긴 장마로 인해 벼들의 생육이 늦어지고 도열병마저 유행할까 우려돼서다.

울산지역에 지난달과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43일 동안 비가 내린 일자는 2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일)과 비교했을 때 열흘 이상 많았다.

이 계장은 이 때문에 나락들이 햇볕을 제대로 못 받으면서 생육이 더뎌져 피는 시기가 4~5일 가까이 늦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계장은 “지금쯤 중생종들은 나락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중만생종의 경우도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5일 가까이 나락 피는 시기가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시선은 기상예보와 함께 논의 벼 상태에 머물러 있다.

장마비로 인해 저온 다습한 상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도열병이 창궐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논에 도열병이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농가를 다니며 현장지도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 직접 가서 벼 잎이 짙거나 병에 약한 품종을 심어 감염이 우려되는 논을 찾아 방제 관련 상담을 해주는 것이 그의 일과 중 하나.

울산 특산물 배도 장마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계장은 “과실 역시 햇볕을 많이 보지 못하면 굵기가 작아지고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 당도가 낮아져 상품을 수확하기 어렵다”며 걱정했다.

그는 “다행히 1~2주 뒤에는 예년 날씨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32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최고온도 24~5도, 습도 80~90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도열병의 병균 움직임이 정지될 것으로 보이고, 과실들의 생육과 당도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봅니다. 그 때가 되면 한 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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