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역전시장 아케이드 차량 ‘북새통’
구 역전시장 아케이드 차량 ‘북새통’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2.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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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대로변으로 몰아내 매출 크게 하락… 통제 절실
설 대목에도 울산시 중구 구역전시장이 극심한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아케이드 내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상인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인들은 아케이드 내 차량 통행이 노점 상인을 대로변으로 몰아내고 이로 인해 이용객들의 집중도가 분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 역전시장의 경우 인근에 주차시설이 전무해 이용객들이 대부분 아케이드 내부로 차량을 진입시키는 바람에 정체가 생겨 사실상 시장 기능 보다는 주차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이 자주 들락거리면서 이용 차량 운전자와 상인들 간 마찰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지만 공식적으로 통행이 허용되고 있어 상인들은 별 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내에는 노점 상인들이 없어 썰렁한 반면 인근 번영로 등 대로변에 노점 상인들이 몰리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등 문제점도 뒤따르고 있다.

울산시내 재래시장 곳곳에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지만 이용객들의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는 곳은 구 역전시장 밖에 없어 이 곳 상인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상인번영회 회장 이상길씨는 “이번 설 대목에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크게 떨어져 대책이 절실하다”며 “3년 전부터 아케이드 내 차량 통행을 통제해 달라고 중구청에 수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또 “한 달 전 상인 177명을 대상으로 구 역전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90%이상의 상인들이 차량 통행 통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싼 돈 들여 만든 아케이드가 주차장 지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 박모(46·청과업)씨도 “시장 내에 차량들이 들락거리는 곳은 본 적이 없다”며 “중구청이 아케이드를 설치하기 전만 하더라도 구 역전시장은 이용객들로 날마다 붐볐다”고 말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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