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운영체계 선진화로 연간 5조원 절감”
“교통 운영체계 선진화로 연간 5조원 절감”
  • 염시명 기자
  • 승인 2009.08.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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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경찰청 조성환 경비교통과장
최근 시행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에는 ‘보행자 우측통행’이 포함돼 있다. 보행자 우측통행이란 기존 좌측통행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선진국 등 다수 국가들이 운영하는 정책을 도입·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국가경쟁력강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경찰청과 함께 지난 90여년간 관습처럼 내려오던 좌측통행을 개선해 지난달 1일부터 우측통행을 실시했다.

이들 기관 중 가장 앞장서 시민의식 개선에 나선 곳이 바로 경찰청. 특히 울산지방경찰청은 산하 4개 경찰서와 울산경찰청 출입구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우측통행 입간판을 설치하고, 부착물도 제작해 붙여놓았다.

또한 울산시를 비롯한 관내 지자체와 백화점, 대형유통업체 등 다중이용시설에 우측통행을 권장하고, 시설개선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보행자 우측통행을 위한 ‘양보와 배려’의 시민의식을 확대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울산경찰청 조성환 경비교통과장(총경·사진)을 만나봤다.

-보행자 우측통행을 실시하게 된 이유는

▲1921년 조선총독부에서 만들어진 현재의 좌측통행이 90여년간 지속돼 왔지만 그 이전 대한제국에서는 우측통행을 시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70~80%가 오른손잡이로 길을 걸을 때도 대부분 오른손에 물건을 드는데 좌측통행을 할 경우 물건들이 부딪히는 등 불편함이 많아 통행의 원활함을 위해 바꾼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도 우측통행이 대부분인데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제규격에 따르면서 이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 이밖에도 용역보고서 결과 우측통행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도 반영된 것 같다.

-오랫동안 좌측통행이 실시돼 갑자기 시행되면 국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어떻게 알릴 계획인가

▲보행자 우측통행은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가 정책적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경찰청 산하 모든 기관들이 교통질서를 확립하는 기관인 만큼 입간판을 설치하고, 홍보자료를 배부하며 앞장서서 시민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또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유관기관 및 하부 지자체들과 함께 관련 법 제정을 통해서 앞으로 건축되는 건물과 도로에 우측통행을 기본으로 설계 및 시공하도록 하며 교과서에도 우측통행을 기본으로 하는 개정판이 내년부터 이용될 것이다.

더불어 현재 각종 다중이용시설의 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을 우측통행에 맞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거리에 홍보 물을 설치하고 각종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을 몸에 익히도록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부탁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

▲보행자 우측통행 등의 개선사항을 담고 있는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은 시행 초기인 현재 다소 혼란을 초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같은 정책이 자리를 잡는다면 시민들이 편해질 뿐만 아니라 매년 발생하는 혼잡비용도 많은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례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교통혼잡으로 발생되는 비용은 GDP의 3%로 28조8천억원이나 되는데 이같은 선진화 방안이 정착되면 5조원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양보’와 ‘배려’라는 미덕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염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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