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야 의미있는 마당극
광복절 전야 의미있는 마당극
  • 김경진 기자
  • 승인 2009.08.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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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기념 울산통일대회 ‘순풍에 돛달고’ 공연
“모두가 한 목소리로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세!”

광복64주년기념 815울산통일대회에서 유쾌한 공연마당이 펼쳐진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울산본부는 오는 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축하공연 ‘통일의 노래 평화의 노래’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초청마당극 ‘순풍에 돛달고’ 등을 마련한다.

이번에 기획된 815기념 울산통일대회는 10년전부터 진행해오던 기념식과 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통일의 장을 펼치기 위해 예술공연으로 꾸며진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와 우리나라 최고의 마당극단체인 진주의 ‘큰들’을 초청해 울산시민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여내고자 기획했다.

행사의 주요무대인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연출 송병갑)’는 2002년 수많은 관객들에게 풍자와 해학이 절정에 달하는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닻을 올려라’를 현 시대에 맞게 분단의 아픔과 이산가족의 그리움 등을 소재로 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송병갑을 비롯해 이명자, 최진, 김혜경, 박춘우, 이진관, 정기용, 하은희, 김상문, 정태국, 이규희, 안정호 등 안정감 있는 배우들이 총 4마당인 극을 이끌어 간다.

1마당 ‘조선호, 출항이요!’에서는 조선이 왜선에서 독립한 기쁜 날, 마을 총각 두만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왔던 복순과 혼례를 치르고 아들 만복이를 낳는다.

2마당 ‘항해, 그리고 난파’에서는 풍어를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 속에 들뜬 분위기로 항해를 시작하던 뱃사람들은 바다한 가운데서 거센 폭풍(6·25)을 만나 둘로 나눠지고 두만은 아들 만복이만 거느린 채 아내 복순과 헤어지게 된다. 60년 후, 백발이 성성한 두만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지만 결국 탈락하고 만다. 낙심한 두만을 위해 아들 만복은 금강산 관광을 준비한다.

3마당 ‘금강산 관광’에서는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고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씩이나 열렸지만 그리운 아내 복순을 만날 길 없는 두만의 안타까운 마음과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에서 연이은 탈락에 좌절한 두만이 자살 시도를 하려는 찰나, 때마침 날라온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듣고 꿈에 그리던 아내를 만나게 된다. 백발이 된 두만과 복순이는 서로의 주름진 얼굴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옛 모습을 발견하고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이때 2장에서 갈라졌던 배도 다시 하나로 합쳐지고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희망찬 뱃길엔 흥겨운 뱃노래와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드높아지며 막이 내린다.

공연은 뱃노래를 비롯해 출연자들이 직접 부르는 구성진 노래소리와 마당극의 시작과 끝을 열고 닫는 흥겨운 풍물장단이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한다. 특히 절묘하게 당기고 풀어주는 탄력적인 호흡의 대사와 풍성한 의상, 소품은 공연의 감칠맛을 더한다.

기획을 맡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화해와 평화의 무드로 달려가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자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며 “이럴 때 열리는 민간단체의 통일캠페인은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마당극 ‘순풍에 돛달고’는 각박한 세상사에 지친 서민들에게 그 제목만으로도 큰 위안을 전달하며, 통일을 염원하는 축제의 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손뼉치고 웃음을 나누는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초청마당극 외에도 울산민예총 국악위원회(놀이패 동해누리, 내드름 전통예술연희단, 문화예술센터 결, 무용단 털)의 축하공연 ‘통일의 북울림’과 ‘815개의 통일염원 풍선날리기’로 평화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문의 052-296-4683 /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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