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와 울산의 스마트제조
4차산업혁명 시대와 울산의 스마트제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5.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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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부터 많은 선진국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축된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다양한 국가전략을 추진해왔고, 이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4차산업혁명은 IoT, AI, Big Data 등을 바탕으로 혁신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산업이 생산, 물류 서비스를 통합관리하는 ‘스마트제조’다.

스마트제조는 생산혁신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ICT 신기술의 수요를 소화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즉 ICT 분야의 신기술이 각각 활용되는 산업 분야와 제조업이라는 대형기술 수요처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마트제조의 기반인 스마트공장은 제품 생산이 무선통신으로 연결되어 제품을 조립·포장하고 기계를 점검하는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공장자동화’와는 다른 개념이다. 공장자동화가 대량생산 시대에 초점을 맞춘다면 스마트공장은 ‘유연생산’을 추가한 개념이다. 유연생산과 자동화 개념이 동시에 달성됨으로써 다품종 소량 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공장 구축은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시켜 왔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약 3만 개가 구축되었다. 외형적 성과는 물론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은 평균적으로 생산성 29.4% 증가, 품질 42.8% 향상, 원가 15.9% 절감 등 제조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기업당 매출 6.4% 향상을 비롯해 고용 1.5명 증가, 산업재해 4.9% 감소 등 기업 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울산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추진상황은 어떨까. 울산은 2021년 말까지 555개의 스마트공장 추진을 완료했다. 디지털 산업이 발달해 있는 수도권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세계 최고의 대기업과 대-중-소 상생 협력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ICT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 제조현장 혁신을 이룩한다면 새로운 제조업 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자부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산업의 경우, 내연기관 생산 위주에서 전기·수소차는 물론 무인자동차 생산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형태의 고정 모델을 대량생산하던 공장이 앞으로는 고객의 주문에 따르는 다양성을 갖춘 공장이 될 것이다. 아울러 차량 주문에서 인도까지 제조 전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장이자 새로운 고객 경험의 공간이 될 것이다. 바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셈이다.

화학산업은 최근 에쓰오일의 대규모 샤힌 프로젝트에서도 보듯이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 전환 신기술(TC2C)을 접목한 세계 최초 상용화 지원시스템을 비롯하여 업계 전반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등 최근 업계의 이슈를 토대로 화학산업의 안전환경 구축을 위한 작업자 증강현실 가이드 및 사례보급 등 화학산업의 도약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로드맵 마련에 분주하다.

조선산업은 수주회복에도 불구하고 ‘3D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용접·도장 등의 분야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한 현실이어서 스마트 팩토리 확산이 더욱 긴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IC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십, 스마트야드 등에서 보듯 설계부터 생산까지 인공지능을 도입하는가 하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이미 많은 계기와 장치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제조는 산업계가 주도하고 중앙과 지방정부는 물론 울산테크노파크 등이 융합한 가운데 각종 정책과 자금, 기술지원을 통해 스마트제조 혁신과 공장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적자원개발(HRD)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전문인력 양성의 요람인 울산과학대학교 공동훈련센터에서도 지난해부터 ‘스마트 팩토리 기반 생산공정관리원 양성과정’을 운영해 오면서 수료생 70% 이상을 취업으로 연결해 주었다. 올해는 6월 28일부터 약 4개월간 4개 교과목으로 나누어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생 접수는 6월 21일까지로, 전액 국비 지원이어서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재효 울산과학대학교 지역산업맞춤 인력양성사업단 단장·세무 회계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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