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盛夏)의 계절에
성하(盛夏)의 계절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7.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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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되었다. 설왕설래 말도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분기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3년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준 수치인데 이유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정책 효과, 재고 조정부담 완화, 원화약세에 따른 수출회복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성장률 내면을 찬찬히 다시 보면 제조업 생산이 전기비 8.2%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는데 , 재고 조정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IT, 석유화학 업종이 호조를 보인데 기인한다. 그리고 서비스업 역시 금융업을 중심으로 전기비 1%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률 중 전체 정부 지출과 정책효과를 제외할 경우 1%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기조효과로 인해 4분기까지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 대비 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가시화되고 산업가동률이 회복하면서 소비나 투자지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겠지만 강한 회복을 뒷받침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2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덕분에 예상 연간 성장률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수정 전망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 회복 추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머징 마켓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효과로 인해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도 이번 주에 2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된다. 전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4분기 -6.4%, 금년 1분기 -5.5%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수치로 보인다. 이에는 미국 정부의 정부지출증가와 개선되고 있는 무역수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움직임을 보면 침체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주택수요의 안정세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국의 경기지표들을 보면 그간의 負의 성장률이 급격히 감소중이거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다. 불과 6개월 전의 경기전망을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수치들이라 할 수 있다. 경기에 있어서 봄기운이 완연해 지고 있다. 실물경기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금융시장도 최근 이러한 경기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재차 뜨거워지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나라에서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우리 KOSPI의 경우도 3개월간의 횡보흐름을 보이다가 그간의 박스권 고점이었던 1400포인트대 중반을 돌파하면서 1500선마저 훌쩍 뛰어넘는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기대치만큼이나 점차 개선되는 경기지표들은 주식시장의 주가에도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계절은 여름의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새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경기지표들이 금융시장을 더욱 달구어 주지 않을까 싶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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