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심정지환자 이송 소생률 ‘전국 꼴찌’
울산, 심정지환자 이송 소생률 ‘전국 꼴찌’
  • 김원경
  • 승인 2023.03.3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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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방활동 자발순환 회복률 5.9% 4년연속 최하위… 전국평균 9.9%
“지역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부족 병원과의 거리상 문제 가장 커”

울산에서 병원 도착 전 소방활동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이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인력·장비 충원과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 의료 인프라 확충 등 울산 지역의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소방청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이송된 심정지 환자 661명 중 39명이 119구급대에 의해 소생해 자발순환 회복률 5.9%를 기록했다.

자발순환 회복률이란 심정지 환자가 119구급대원이 실시하는 심폐소생술로 병원 도착 전에 스스로 심장을 뛰게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의 전국 평균은 9.9%였다.

울산의 경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데다, 7대 특·광역시는 물론 18개 시도 소방본부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대구(17.3%), 광주(14.3%), 세종(14.2%), 충남(13%). 인천(10%)이 1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은 반면 울산(5.9%)은 대전(7.8%), 전북(8.6%), 경남·부산(8.8%)과 하위권에 속했다.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은 최근 5년간 지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울산의 연도별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전국 평균)을 살펴보면 △2018년 9.3%(전국 평균 10.6%) △2019년 7.9%(11%) △2020년 8.1%(10.8%) △2021년 6.5%(

9.8) △2022년 5.9%(9.9%)이다.

울산은 매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특히 2018년 18개 시도 중 13위 수준에서 2019년부터는 내리 꼴찌에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결과는 부족한 인력과 장비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울산은 거점이 많은데 반해, 심정지 환자 소생 후 2차 처치나 중환자 치료를 할 수 있는 대학병원급 병원이 다른 지역과 달리 거점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뇌혈관·심혈관질환은 민감성이 높아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한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동구 1곳밖에 없다보니 병원과의 거리상 문제가 사실 제일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심정지 소생율 향상을 위한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지역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저조한 소생률에 따라 심정지 소생률 항상 종합대책을 세워 4개 분야 13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구급대원 교육훈련과 약물 사용을 위한 의료진 협업을 비롯해 구급상황관리센터 119상황실에서 심정지 환자를 인지한 시민들에게 즉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안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최초 목격자인 시민들의 심정지 인지율이 낮아 119 신고가 지연되는 경우가 타 지역보다 많다”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일반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울산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신속·적극적인 응급처치를 시행해 생명을 살린 소방공무원 및 일반 국민 ‘하트세이버’는 133명이다. 하트세이버 중 구급대원 120명, 펌뷸런스대원 6명, 상황요원 1명, 일반인 6명으로 소방공무원이 95%에 달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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