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단지 자원이송 고속도로 14년만에 본격화
울산석유화학단지 자원이송 고속도로 14년만에 본격화
  • 정인준
  • 승인 2023.03.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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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배관 포화상태·자원교환 숨통 틔어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2009년 울산석유화학 고도화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이 사업이 14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22일 ‘울산 석유화학의 날’을 맞아 롯데호텔 울산에 개최된 기념식에서 울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도시공사, 석유화학업체(27개) 등 총 30개 공공기관·기업체가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기업은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롯데INEOS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코오롱인더스트리 △동서석유화학 △INEOS STYROLUTION △애경케미칼 △한화임팩트 △(주)한주 △EVONIK △한국알콜산업 △바스프 △유니드 △HDC 현대EP △카프로 △이수화학 △용산화학 △보팍 △SK가스 △아프로티움H △KPX △정일스톨트헤븐 △경동도시가스 △태광 등 27개 기업이다.

울산시는 울산도시공사를 사업 수행기관으로 해 올해 상반기 중 실시설계를 끝내고 하반기 공사에 착공해 오는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709억원(국비 168억원, 민간부담 541억원)이 투입돼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지상에 파이프랙 구조물 3.55km를 구축한다.

이 사업을 ‘울산 석유화학 고도화 발전로드맵’(RUPI)으로 제시하고 액션플랜으로 추진해온 RUPI사업단 이동구 박사는 “지난 시간 동안 많은 관계자들이 노력해 올해 하반기 착공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올해 착공되는 파이프랙은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데, 이를 계기로 향후 여천, 온산 등 석유화학단지들과 파이프랙을 연결하는 것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프랙에 올려지는 파이프라인은 각 공장간 자원 이송되는 ‘고속도로’와 같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업단지내 원료, 완제품, 중간제품, 부산물, 유틸리티(스팀) 등이 보내진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1968년에 조성돼 지상 파이프랙을 만들지 못했다. 지하 파이프라인이 깔려 있는데 시설의 노후화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증설을 통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공간이 없다. 울산석유화학단지 지하 배관은 노후화·과밀화로 안전상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고, 총 577km에 이르는 지하 배관 중 30년 이상 된 배관도 27%나 된다.

석유화학산업은 특성상 자원의 이송이 용이해야 하는데, 울산석유화학단지 기업들은 그동안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런 이유로 추진된 게 지상 통합파이프랙 구축사업이다.

지상 파이프랙이 구축되는 구간은 울산 남구 부곡동 쪽 1정문에서부터 시작돼 SK종합화학, 대한유화, 동서석유화학, 롯데케미칼 1공장, 카프로, 한화종합화학, 유니드, 이수화학, ㈜한주, 한국알콜산업,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지난다. 울산석유화학공단 지점은 B·C·G·H·F·K·O 등이다.

울산시와 RUPI사업단에 따르면 2020년 2월, 통합파이프랙 예타가 통과된후 사업추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후 시와 RUPI사업단은 참여기업의 수요조사와 함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날 최종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지상 통합파이프랙을 구축함으로써 위험이 상존하는 지하배관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안전한 물류 확보를 통한 기업생산의 효율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시는 앞으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국가산단 석유화학기업과 지속적인 소통·협력으로 이 사업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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