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3)] ‘샤힌 프로젝트’ 성공을 기원하며
[제17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 (3)] ‘샤힌 프로젝트’ 성공을 기원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3.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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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야외로 나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드디어 우리 삶의 활력이 되살아나는구나!” 새삼 느껴진다. 봄철을 맞이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새 옷을 준비하고, 여행 가방에 화장품, 세면도구 등을 챙기며, 스마트폰으로 여행지를 검색하여, 차량을 이용해 떠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생활용품에 석유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상 생활용품의 70%에는 석유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1859년 미국의 에드윈 드레이크가 최초로 석유를 발견한 후 우리는 석유 시대에 살고 있다. 석유는 차량 연료뿐만 아니라 옷, 화장품, 스마트폰, 생활부품 등 우리 삶 속에서 생활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1968년 울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생산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한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이산화탄소 등 환경문제 측면에서 탄소중립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동등한 양의 탄소를 포집하거나 제거하여 대기 중 탄소의 양을 유지하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여러 대비책을 강구하느라 분주한 한편, 이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소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했다.

지하에서 추출한 정제되지 않은 석유를 뜻하는 원유(原油)는, 기본적으로 증류 추출 방식을 통해 LNG, LPG, 나프타,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아스팔트 등으로 분리된다. 이중 내연기관의 연료로 사용되는 LPG, 휘발유, 경유, 중유 등은 연소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렇듯 내연기관의 연료 시장 수요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감소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석유화학제품의 수요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라 연평균성장률(CAGR) 3% 수준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 등의 석유화학제품은 원유에서 분리한 나프타를 원료로 NCC 공정에서 에틸렌을 생산하여 만들어진다. 이 생산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필연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기업 환경 속에서 S-OIL에서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고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수준인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180만톤)일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의 원료인 LPG, 휘발유, 경유, 중유 등의 생산을 최소화한다. 대부분을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로 전환하는 최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을 도입하여 탄소중립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천580억원을 투자하고, 2026년 6월 공사를 완료하여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완공 때까지 건설기간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과 장치 정비, 세금, 수출로 약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켜 울산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 9일, S-OIL은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울산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S-OIL은 샤힌 프로젝트 성공을 통해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울산 경제발전과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울산이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오늘 ‘제17회 울산 화학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김보찬 S-OIL 화학생산본부장,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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