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향토기업인 금양그린파워(대표이사 이윤철·울산상공회의소 회장)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보다 62% 치솟는 등 올해 기업공개(IPO)를 마친 중소형주들이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그린파워는 이날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90% 높은 1만9천원에 형성한 뒤 1만6천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 보다 주가는 14.74%(2천800원) 떨어졌지만, 공모주 투자자라면 62%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금양그린파워는 앞서 지난달 23~2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6천700원~8천원)의 최상단을 초과한 1만원에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총 1천665개 기관이 참여, 1천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3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는 1천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4조9천300억원이 모였다.
이번 상장을 통해 이 회사 최대주주 이윤철(39.99%) 대표이사의 지분을 비롯,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하면 60.24%를 차지한다.
회사는 1993년 설립해 상업시설 전기공사에서 플랜트 전기공사로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나 현대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한 건설 프로젝트 내에서 전기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에서 발표한 2021년도 전기공사 실적 총액에 따르면, 이 회사 실적은 1천584억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금양그린파워는 이날 상장으로 회사가 확보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신규 법인 설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3년간 울산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분 취득에 269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금양그린파워는 이날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탈탄소 솔류션 전문기업인 카본코와 ‘차세대 블루수소 생산기술 개발·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 기관은 1㎿th급 차세대 블루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공동투자해 참여하게 된다. 이 기술을 수소 발전소에 적용해 2026년부터 블루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