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에게 고(告)함
울산시민에게 고(告)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2.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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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의 방문에 ‘오늘도 무사히’와 함께 ‘오늘도 노·사 화합’을 붙여놓고 온 가족이 수출 일선에 동참하자고 크게 고(告)한다.
1800년대 초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가 ‘독일 국민에게 고함’을 발표하며 독일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였다. 그 내용은 독일 국민들이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자는 교육적 호소였다. 이것의 효과가 입증되어 우리나라에서도 1965년 ‘국민교육헌장’을 공포하고 거의 모든 행사에서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새 역사를 창조하자’를 낭독하였다. 암송까지 하였다. 그래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조사된 바 없지만 당시의 대통령이 얼마나 경제발전에 힘을 쏟았는지 짐작은 할 수 있다.

우리의 명절 쥐해의 설날을 맞이하며 울산 광역시민에게 고(告)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울산시가 2008년도 수출 목표액을 712억 달러로 잡았다는 사실을 고하고 싶은 것이다. 2007년도 무역협회의 통계자료 보고에 의하면 울산의 수출액은 639억 달러이다. 요즈음은 몇 백 억 달러가 별 것 아닌 것으로 느껴지지만 44년 전, 1964년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액은 1억 달러였다. 당시 온 나라가 잔치분위기에 신이 나 있었으며 우리도 잘 살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었다. 그런데 울산 혼자서 1992년에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였다. 1995년에는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이 1천억 달러였다. 바로 이 1천억 달러를 울산시가 2010년에 달성하려고 한다. 이 어찌 울산시민에게 고할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될 일이 ‘원자재 수입은 얼마이었나’이다. 그러나 이 점은 울산 시민의 머릿속 계산에서 빼어도 될 것 같다. 발상의 전환으로 해결 될 일이기 때문이다. 조산원의 간호사가 꼭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보아야 간호사 일을 잘 할 수 있느냐고 묻듯이 꼭 석유가 나와야 석유화학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느냐이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 경제발전의 최대 전략이다. 다만 어떻게 일을 하느냐를 울산시민의 가슴에 호소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1000억 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려면 ‘노·사 화합’이 대전제이다. 그 다음이 외국의 원료 값 상승을 계산하는 것이다.

울산의 수출내역은 크게 자동차(완성품), 자동차부품, 선박, 그리고 석유·화학이다. 이들 공장의 울산에서의 규모는 대부분 대기업에 속한다. 여기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첫번째 관문이 노사화합이다. 자기주장만 하는 노동자 측이나 사용자 측은 1000억 달러 달성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구나 대기업만으로 수출 목표 달성을 할 수 없다. 중·소기업이 세계화의 추세에 맞추어 해외 시장개척에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가 발을 벗고 나서서 중·소기업을 돕겠다고 한다. 울산시 당국이 귀찮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이런 사실을 울산 시민에게 고하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손등에, 발등에, 양 어깨에 낙서로 다짐을 한다. 골프 치는 사람들도 장갑 위에 머리를 들지 말자는 ‘헤드 업’을 써 놓고 매번 스스로 다짐하여 효과를 본다. 울산시민이야 말로 노·사 화합의 리더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각 가정의 방문에 ‘오늘도 무사히’와 함께 ‘오늘도 노·사 화합’을 붙여놓고 온 가족이 수출 일선에 동참하자고 크게 고(告)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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