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보궐선거 4파전… 보수·진보 단일화 난항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4파전… 보수·진보 단일화 난항
  • 김지은
  • 승인 2023.02.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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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 보수 단일화 공식제안에 이성걸 “아직 시기 아냐”구광렬 “진보 단일화 필수”… 천창수 사실상 ‘거부’ 의사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구광렬, 김주홍, 이성걸, 천창수 예비후보(왼쪽부터 가다나 순).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구광렬, 김주홍, 이성걸, 천창수 예비후보(왼쪽부터 가다나 순).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보수 성향 김주홍·이성걸, 진보 성향 구광렬·천창수 등 4파전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보수-진보 양 진영 예비후보간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가 각 진영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보수와 진보 양측 모두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네 예비후보의 치열한 선거전이 전망된다.

먼저 보수 성향 김주홍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13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걸 예비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김 예비후보는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에게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고 그 답을 기다리겠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 방안은 후보는 물론 상식적인 차원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합리적 방법이어야 한다. 그동안 여러 선거를 보면 후보 토론회, 여론조사, 결과 승복이라는 과정이 가장 합리적인 단일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의 자질과 능력, 비전 등을 알릴 수 있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2개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 토론회를 TV 토론회로 하고, 토론회 이후 3~4일 뒤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했다.

그는 “결과에 따라 조건 없이 승복해 단일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 운동에 적극 나서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것도 제안한다”며 “제시한 단일화 방안 외에 모두가 공감하는 더 합리적인 방안이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공개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 캠프 측은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후보가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해도 늦지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진보 성향 천창수 예비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구광렬 예비후보의 수차례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천창수 예비후보는 구 예비후보가 제안한 진보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일에는 나설 뜻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교육을 이분법의 구도로 나누면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자가 되든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반복의 굴레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고 노옥희 교육감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도 교육을 이념적 대립 구도로 재단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정책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광렬 예비후보는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뜻을 이어가려면 단일화는 필수”라며 진보 후보 간 단일화를 요구해왔다.

천 예비후보는 이날 안전 분야 공약도 발표했다. 울산학생안전체험교육원 건립, 교육 재난대응기금 별도 편성, ‘울산교육청 학교 교육환경 유해물질 예방 및 관리’ 조례 제정,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지도 제작, 학교 급식실·조리실 및 체육관에 공기순환장치 설치, 학교로 찾아가는 전동킥보드·자전거 안전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

진보 진영의 또 다른 예비후보인 구광렬 예비후보는 천 예비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진보 교육감의 재탄생을 바라는 민주시민 기대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열린 정찬모 전 교육위원장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천 예비후보가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제안받은 지지율 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에 위기를 느낀 것 같다”며 “진보 교육감 재탄생이라는 목적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수단에 매달린다면 본말이 전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예비후보는 “그러나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지리라 생각하며, 단일화 제안도 끝까지 하겠다”며 “예비후보별 지지율이 나오면 향방이 결정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구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찬모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은 “노 교육감을 통해 검증된 진보 교육을 잘 계승 발전시키고, 탁월한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이 일을 완성할 준비된 후보는 구광렬 예비후보”라며 구광렬 예비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위원장은 “진보 교육감 당선을 위해서는 다수의 진보 후보가 출마해야 하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경선을 해서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단일 후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세계적인 안목이 있는 성공적인 교육자의 삶을 살아온 구 후보가 진보 교육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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