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추가접종,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일
코로나 백신 추가접종,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2.08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의 발생과 위중증·사망자, 그리고 감염재생지수의 감소추세에 힘입어 올해 1월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우리 울산에서도 정부의 이러한 추진 방향에 따라 실내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가운데 울산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최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문제들이 잇따르면서 과연 일상 회복이 가능할지, 재확산이 반복되지 않을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필자는 65세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중이다. 2020년 2월 초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었을 때 직원을 통한 감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행스럽게도 더 확산되지 않고 고비를 넘겼다.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방역정책 완화 이후 집단감염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치르고 있고, 지역사회와 가족으로 인한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추가접종을 통해 탄탄한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은 정부의 방역정책 완화나 외부 변이 유입으로 인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다. 하지만 2023년 2월 7일 현재 우리나라의 겨울철 추가접종률은 전체인구대비 12.2%이며, 그중 울산은 10.1%로 매우 낮아서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증가할 위기에 놓여있다.

백신 접종은 확진자의 중증화율·사망률과 후유증을 낮춰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준다. 코로나에 확진되었던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살펴보면 백신 접종자는 큰 증상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비접종자는 의식장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또 접종자는 후유증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기침, 피로감과 같이 가벼운 증상을 겪는 반면 비접종자는 심장, 폐, 신장, 피부, 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을 앓기도 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동절기 개량백신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2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중증화율·사망률은 비접종자 확진군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고, 코로나19 후유증인 심근경색·뇌졸중 발생위험도 58% 줄었으며, 이상사례 신고율도 기존 백신의 10분의 1 이하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로부터 내 가족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가족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가족 중 한 사람이 감염되면 가정 전체와 집단사회에까지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에 고위험군(고령층, 기저질환자)이 있을 때는 감염으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우리 모두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추가접종 백신 가운데 2가 백신은 새로 출현한 BQ.1, XBB 등의 변이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최신의 2가 백신 접종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안전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며, 자랑스러운 울산시민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일 것이다.

손덕현 이손요양병원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