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투입에도… 조선업 인력난 여전
용병 투입에도… 조선업 인력난 여전
  • 김귀임
  • 승인 2023.02.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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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관련 외국인 비자발급 570건4천여명 추가인력 필요 감안 ‘저조’태국 용접공 투입, 절차상 차일피일급여·기숙사 불만 등 이탈로 이어져

정부가 조선업종 인력난 문제로 ‘외국인 노동자 투입’ 카드를 꺼냈지만, 울산지역에선 규모 대비 불확실한 투입 속도와 근로자 이탈 등으로 인력난이 지속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울산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울산지역 조선업종 투입과 관련된 올해 외국인 노동자 비자발급은 E-7비자 245건, E-9비자 325건 모두 570건이다.

정부가 조선업 현장에 새롭게 배치할 외국인 근로자는 약 2천여명.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까지 E-7 비자에 대한 고용추천 2천257건을 완료했으며 법무부는 1천798건의 비자심사를 마쳤다.

하지만 조선업은 울산 외에도 부산, 거제, 목포, 창원 등 총 5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어 2월 지역 조선산업 관련 비자발급은 570건에 그쳤다. 울산시 동구가 향후 4천여명의 추가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치인 셈이다.

또 올해 307명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태국인 용접공의 경우 1월에는 26명, 2월 들어선 지난 2일 51명이 투입됐다. 태국 현지 절차상의 문제로 투입이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비교적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인 E-9비자 발급자의 경우 매년 최소 10여건의 무단 이탈 노동자가 신고되고 있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울산출입국사무소는 “이탈 후 단속해서 잡혀온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심사 및 조사 과정에서 급여 문제를 제일 크게 꼽는다”며 “안정적이고 돈을 더 많이 받는 직종으로 이탈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원·하청 노동자들은 층만 다른 채 같은 기숙사 건물을 쓰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불편사항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구는 조선업계 노동자가 정착하도록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와 정착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외국인 이주노동자 문화탐방, 외국인노동자 체육대회 등도 올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일 기준 동구가 집계한 전체 외국인 노동자 수는 모두 2천437명이다.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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