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로터리 상징탑, 연내 철거 가닥
신복로터리 상징탑, 연내 철거 가닥
  • 김귀임
  • 승인 2023.02.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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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평면교차로 변경 계획… 올 상반기 시민 의견 묻는 교통포럼 예정
만성 교통체증을 앓았던 회전교차로인 울산 신복로터리의 상징 유신탑을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2일 울산 신복로터리 전경. 	최지원 기자
만성 교통체증을 앓았던 회전교차로인 울산 신복로터리의 상징 유신탑을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2일 울산 신복로터리 전경. 최지원 기자

 

오래 전부터 존폐 논쟁이 벌어졌던 울산 신복로터리 상징탑이 철거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울산시는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신복로터리 회전교차로를 평면교차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5개의 큰길과 함께 그 중심에 ‘제2의 공업탑’이라 불리는 유신탑이 서 있는 신복로터리가 평면교차로로 변경될 경우 유신탑은 자연스레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신복로터리 유신탑의 경우 그간 만성 교통체증은 물론 신복로터리 구간에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그 존재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또 지난 2000년 신복로터리가 내부 신호체계로 전환되면서 시간당 6천300대를 수용한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2018년에 이뤄진 조사에서는 교통량 증가로 제때 못 빠져 나가는 차량이 무려 2천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철거에 더욱 설득력이 붙게 됐다.

신복로터리는 울산고속도로, 북부·남부 순환도로, 대학로, 삼호로 등 주요 도로를 잇는 교차로이기도 하다. 대체도로로 이예로 등이 생겼으나 여전히 사고 발생률이 높아 도로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유신탑을 두고 철거 논란은 계속됐다.

그동안 시는 그 동안 탑 철거보다는 로타리 체계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해 왔다.

그 결과 현재는 도로교통공단, 울산연구원, 대학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과 교통사고 발생률 등을 근거로 ‘신복오거리’로의 개선을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연내 추진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올해 상반기께 관련 교통포럼도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세부 사업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교통소통 대책심의 등 여러 관문이 남은 상태여서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신복로터리의 평면교차로 전환으로 교통량이 안정화될 경우 태화로터리와 공업탑도 순차적으로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신복로터리의 평면교차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유신탑 완전 철거와 관련해선 반발기류도 있다. 지난 1973년 울산~언양 고속도로 준공 기념으로 현대건설에 의해 건립된 만큼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보존에 반한다는 것이다.

박영웅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신복로터리 체계를 개선하는 것에는 대환영하나 상징탑은 완전 철거가 아닌 이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평면교차로로 전환될 경우 그 과정에서 보행자도로도 확장될 예정이어서 침체를 겪고 있는 로터리 주변 상가의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빠른 시일 내 시민 교통포럼을 열어 우선 시민 여론부터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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