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걸·김주홍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동상이몽’
이성걸·김주홍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동상이몽’
  • 정인준
  • 승인 2023.01.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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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선거 단일화 때 “양보 했다 vs 안했다” 신경전
김주홍 “기초학력 책임지원센터 설립해 맞춤형 교육”
이성걸 “전국 최초 졸업기 학생 대상 건강검진 도입”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진영 김주홍·이성걸 예비후보가 3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진영 김주홍·이성걸 예비후보가 3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영 예비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한배를 탔던 김주홍, 이성걸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로 각각 출마하면서 상대 후보 측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주홍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는 3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는 공약 발표 후 덧붙이는 말로 상대 후보를 향해 “지난해 6월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를 양보했다’고 언론에 밝혔는데 이 말을 맞지 않다”며 “당시 상대후보는 현역 교장이어서 후보 자격이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교육공무원은 출마 90일 이전에 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우리가 처음 만난 때가 지난해 3월 말인데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라며 “상대 후보는 ‘후보를 양보했다’는 부분을 빨리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홍 후보에 이어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한 이성걸 후보는 김 후보 주장에 대해 “‘후보 양보’란 표현을 쓴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캠프에서는 언론에 나온 ‘양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라며 “김주홍 후보 측에서 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걸 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단일 후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의아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고사했다. 그러면서 보수 단일후보로 나선 김주홍 후보의 선거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양 후보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팽팽한 입장차를 이어갔다.

김주홍 후보는 “합리적인 단일화 방안이 있다”며 “TV 티비토론회를 거쳐 여론조사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 맡겨 두차례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더 좋은 방식이 있으면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이성걸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지금까지 상대 후보와 단일화 방식을 얘기한적 없고, 또 상대 쪽에서 방법을 제시한 적 없다”며 “상호간 협의가 있었을때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만 보고 임하고 있다”며 “단 교육적 철학이나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주홍 후보는 공약으로 “구·군별 기초학력 책임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재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제대로 평가하고 개개인이 가진 영재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을 잘하는 아이는 체육인으로 기술이 뛰어난 아이에게는 기술적 교육을, 음악에 우수한 자질을 가진 아이에게는 음악교육을,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에게는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등 가능성을 키우는데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월 10만원 체육바우처 지원, 1인당 연 10만원의 문화체험바우처 지원, 1인 1악기 교육, 한글사랑 지원조례 제정 등을 공약했다.

이날 첫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이성걸 예비후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졸업기 건강검진’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초6, 중3,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신장기능검사를 비롯해 간기능, 콜레스테롤, 빈혈, 당뇨, 흉부질환 검사를 통해 성장기에 발병할 수 있는 성인성 질환을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고 예방해 진학 후 질병으로 인해 학업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청 ‘우리아이 마음건강지원센터’의 기능을 확장, 교사도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정신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급식과 관련해 “현행 고기없는 월요일을 폐지하고 저체중과 과체중, 저신장 등 아이들의 신체상태와 당뇨와 고혈압 등 건강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생들의 구강 청결을 위해 교사동 층별 가글 디스펜서 비치, 학생건강체력 전문진단 실시, 학교 ‘7560 운동시간’ 운영, 안과 주치의제 도입도 약속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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