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맑은 물 공급' 국가주도 사업 추진 본격화
울산, '맑은 물 공급' 국가주도 사업 추진 본격화
  • 이상길
  • 승인 2023.01.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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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종합계획 수립 용역업체 오늘 최종결정… 수자원 다변화 분석 통해 방안 모색

최근 대구시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키로 공식화한 가운데 울산시도 ‘자체 식수 공급 사업’을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본격 검토에 들어간다. 울산시의 경우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가 자체 식수 공급 사업과 연계된 만큼 논리적으로는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울산시 맑은 물 확보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초 발주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2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31일 1개 업체가 최종 결정되면 다음달부터 용역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이번 용역은 소형댐 건설이나 해수담수화 등 수자원 다변화 분석을 통해 자체적으로 맑은 물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핵심이지만 실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 주도의 국비로 추진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논리개발에 나서게 된다.

관련해 용역을 통해 전국수도종합계획을 비롯해 수자원 장기종합계획,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 2040 국가수도기본계획, 울산시 수도정비기본계획(2025, 2040),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등 관련계획과 상위계획 등을 조사하게 된다.

자체 식수 공급 사업의 국가 주도 추진은 김두겸 시장이 취임 전부터 줄곧 주장해온 논리이기도 하다. 국보인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기 위해 문화재청은 한 결 같이 암각화 하류에 위치한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요구해 온 만큼 식수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발생할 식수 부족 문제는 당연히 국가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과 함께 국가 주도 사업으로 요구할 경우 논리적으로는 울산시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보존문제 외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함께 추진 중”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울산을 넘어 국가적인 경사인 만큼 자체 식수 공급 사업의 국가 주도 사업 추진을 위한 논리적인 명분은 충분하고도 남지 않겠냐”고 말했다.

낙동강 상류인 경북 안동의 안동·임하댐의 물을 대구까지 관로로 연결하는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경우 “250만 시민이 먹는 물”이라는 논리가 국가 주도 사업 추진의 주된 명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취수원 문제로 심심찮게 사고가 터졌던 터라 보다 시민들의 먹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250만명 시민의 먹는 물 문제인만큼 국가 주도로 진행하는게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 시 약 1조4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낙동강물 대신 안동댐·임하댐 원수를 사용하고 두 댐을 경북 안동지역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안동시와 체결했다.

울산의 경우 이제부터 용역을 통해 최적의 자체 식수 공급 방안을 찾아야 하는 만큼 아직 필요한 예산 규모는 대략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이번 용역을 통해 최적의 자체식수 공급 방안부터 찾은 뒤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두겸 시장은 지난해 6월 당선 직후부터 이전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한 뒤 소형댐 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자체 식수 공급 방안을 모색해왔다.

실제로 김 시장은 지난해 11월 9일에는 직접 헬기에 탑승해 사연댐, 대곡댐, (가칭)신명댐, (가칭)복안댐, (가칭)소호댐, (가칭)작천댐, (가칭)대운댐, (가칭)삼광댐, 회야댐 등을 돌며 소형댐 건설 가능 지역을 시찰까지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선 댐 건설과는 달리 수원부족문제 발생 염려가 없는 ‘해수담수화’로 생각의 추가 이동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말 지역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해수담수화의 경우 수원 부족 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없어 만약 바다를 끼고 있는 동구와 북구가 해수담수화를 통해 자체 식수를 공급받게 되면 현재 댐에서 공급받는 식수에 여유가 생겨 자체 공급이 완성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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