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없이 혈당확인’ 연속혈당측정기, 당뇨환자 삶의 질 높여
‘채혈없이 혈당확인’ 연속혈당측정기, 당뇨환자 삶의 질 높여
  • 정세영
  • 승인 2023.01.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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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성창 과장
동강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성창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성창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 65세 이상 10명 중 3명이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은 진행성 만성질환이며 완치법은 없다.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습관을 교정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최적화된 치료법으로 질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당뇨병 치료는 손끝 채혈로 혈당을 측정하거나 경구약 복용,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혈당을 조절해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나 인슐린 펌프 등을 사용해 좀 더 편하게 혈당을 조절하면서 환자 스스로 혈당 변화를 인식하고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을 더 철저히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동강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성창 과장과 함께 당뇨병의 증상과 치료·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갈증·체중감소·피로감 지속시 당뇨 ‘의심’… 조기 진단 중요

당뇨는 혈액에서 혈당이 정상 이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혈중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몸 안의 세포가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해 체중이 줄거나 갈증이 심해지고 피로감과 공복감을 자주 느끼기도 한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올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망막병증, 신경병증,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 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초기에 증상이 없어 혈당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위험신호를 인지하고 즉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식이조절, 운동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진단 초기 적극적인 관리가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 아울러 고혈압, 고지혈증이 흔히 동반되기 때문에 혈당, 혈압, 지질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혈당측정 치료·합병증 예방 핵심

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규칙적인 혈당 측정은 필수다. 기상 직후 5분 정도, 식전·식후에 해야 하는데, 하루 세끼를 챙겨먹게 되면 총 7번의 혈당 체크가 필요하다. 아침 공복 혈당이 80~130㎎/㎗, 식후 2시간 혈당이 180㎎/㎗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의 혈당 측정 방법은 일반적으로 자가혈당 측정과 당화혈색소로 나뉜다. 자가혈당 측정은 손끝을 찔러 피를 내고 혈당 측정기로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하루 2~4번, 많게는 7~8번을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정확히 측정하지 않으면 오류가 발생해 스트립만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것으로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 수치를 확인하고 혈당 조절 정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이 또한 간질환, 콩팥질환, 혈액병증이 있는 경우 부정확하다는 등의 여러 제약이 있다.

◇연속혈당 측정계로 ‘삶의 질’ 높아져

이 같은 일반적인 혈당 조절의 단점을 보완해서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자가혈당 측정은 하루 중 측정하는 일정 시간의 혈당만 측정되는 것이므로 하루 전체의 혈당과 혈당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평소 자가혈당 측정 수치는 괜찮았지만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오는 등 자가혈당검사 결과와 당화혈색소 결과가 불일치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속혈당 측정기는 매 1~5분마다 피하에 삽입된 센서를 통해 간질액의 당을 측정해 하루 중 혈당을 비교적 자세히 볼 수가 있고 변화도 알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 혈당 조절을 더 자세히 하고 혈당 변화를 더 적게 하는 방향의 당뇨병 치료를 권유하는 추세다. 이에 ‘당뇨병 기술‘이라는 것이 따로 있을 정도이며, 연속혈당측정기 등을 사용하게 된다.

또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경우 휴대폰과 연결해 바로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음식 섭취 즉시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파악할 수 있어 식사 조절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환자 스스로 개입해서 치료하는 시점까지 온 것이다.

동강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성창 과장은 “연속혈당측정기 등의 ‘당뇨병 기술’을 이용해 많은 당뇨인들이 철저한 혈당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당뇨병 관리의 목적인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리=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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