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대’ 구청 직장어린이집도 민간 개방
‘초저출산 시대’ 구청 직장어린이집도 민간 개방
  • 김원경
  • 승인 2023.01.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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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중구 이어 남구도 3월부터‘출산율 1위’ 북구는 이전 증축

“구청 직원 자녀가 아니어도 누구나 가능합니다.”

울산 합계출산율이 매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자녀만 입학 가능했던 지자체 직장어린이집마저 정원 충원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동구, 중구에 이어 남구가 오는 3월부터 미달 인원 충원을 위해 구청 직장어린이집을 지역사회에 개방한다.

26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 직장어린이집의 정원은 62명으로 올해 새학기 원아 모집 결과 50명이 접수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미달사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으며, 저조한 출산율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장 분위기 등이 조성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남구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남구도시관리공단 등 산하 공공기관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도 모집공고 했지만 수요가 없어, 올해는 여유 정원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키로 결정했다.

남구 관계자는 “유치원 전원율이 높은 만 5세 반의 경우는 정원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올해는 인근 어린이집 등과 협의를 거쳐 3월 새학기 시작 후 미달 인원에 한해서만 주민 자녀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에서는 동구와 중구가 직장어린이집을 먼저 주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다. 동구는 5년 전 저출산 등에 따른 원아 모집의 어려움으로 구민 누구나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했고, 중구는 지난해 3월부터 확대했다.

중구 관계자는 “모집 대상을 확대하자 인근 보험공단, 소방서, 경찰서 직원들이 자녀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 직장어린이집은 맞벌이 직장인들에게 최적화돼 있어 출근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시설 규모상 23명이 정원이지만 쾌적한 환경을 위해 최대 16명으로 해 모두 충원됐다”고 말했다.

반면 북구는 만 0~1세 반 대기 인원이 20명에 달하는 등 울산의 지자체 직장어린이집 중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이며 시설 이전 및 확충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북구는 울산 기초단체 합계출산율 1위, 올해 초등학교 입학인원수도 1위인 만큼 공무원 자녀만으로도 직장어린이집 충원율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지자체 직장어린이집 현원은 울산시 74명(정원 99명), 중구 16명(정원 23명), 남구 50명(정원 62명), 동구 18명(정원 27명), 북구 39명(정원 36명), 울주군 57명(정원 99명)으로 90% 이상 충원율을 보이는 곳은 북구가 유일하다.

울주군과 시청의 경우는 매년 원생이 줄어들고 있지만 인근 민간·가정어린이집 반발 등을 우려해 주민 개방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2021년 기준 울산 합계출산율은 0.94명인 가운데 구·군별로는 △북구 1.108명 △울주군 1.098명 △남구 0.872명 △동구 0.866명 △중구 0.773명 순을 보였다.

올해 초등학교 취학아동의 경우는 △북구 2천733명 △남구 2천564명 △울주군 1천810명 △중구 1천741명 △동구 1천647명이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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