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울산 경찰은!
2023년 울산 경찰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1.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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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울산경찰청에 새로운 분이 청장으로 부임했다. 나는 신임 이호영 청장의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1년 동안 울산 경찰이 어떤 자세로 시민에게 봉사하고 어떤 방법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킬 것인지, 말씀드리려고 한다. 울산시민들께서 울산 경찰을 조금씩 더 신뢰해 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신임 울산경찰청장의 취임사 일부를 인용한다.

이호영 청장은 가장 먼저 ‘시민 안전 확보 시스템의 고도화’를 지시했다. 경찰이 비난과 책망을 받는 이유는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판단에서 한 말씀일 것이다. 울산에서는 안전사고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훈련 방식을 바꾸고 제도와 장비를 재정비하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이 청장은 이어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민생안전 공고화’와 ‘치안활동 고도화’도 지시했다. 아울러 △전세사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스토킹·데이트폭력과 같은 여성 대상 범죄에 엄정대응할 것, △아동·청소년·실종자 보호 체계가 내실화되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예방·단속과 회복·치유를 아우를 것도 강조했다.

이 청장은 또 “법을 지키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인식의 확산을 당부하면서 개인이나 공동체 모두가 준법 실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불법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풍토를 조성하는 한편 △엄정하고 일관된 법 집행, △불법행위나 고질적 부패·비리의 발본색원을 통해 법질서 확립의 전환점을 만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끝으로 이 청장은 경찰관들을 향해 “소통과 화합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을 지시하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울산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면서 신뢰를 쌓아가라”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우리 경찰은 다시 한해가 시작될 때마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고 ‘더욱더 안전하고 정의로운 한 해’를 목표로 삼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욱더 시민에게 봉사하는 신뢰받는 경찰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 걱정은 번번이 어긋나기 쉽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보자.

“모르는 사람이 돈을 가지고 나오라고 하면 모두가 다 대면 편취 보이스피싱입니다!” “고액 알바비를 준다며 면접도 없이 이상한 일을 하라는 사람은 당신을 보이스피싱 피해금 수거책으로 이용하려 하는 자입니다!” “자녀가 납치되었으니 돈을 보내라고 하는 것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입니다!”

“구매하지도 않은 물품을 보냈는데 반송되었다고 하는 것은 물품 사기입니다!” “검찰관 또는 경찰관이라며 돈 얘기를 하면 모두 기관사칭 범죄입니다!” “최근 명의를 빌려 갭투자 방식으로 빌라나 아파트를 매입하는 깡통 전세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들은 대부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사실은 이들 모두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최근에 가장 많이 유행하는 ‘명의대여 전세사기’ 범죄에 대해 경찰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문구들이다. 이렇듯 경찰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항상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목이 쉬도록 홍보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고, 오히려 피해액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은 탓이 크다고 본다.

나는 이 시점, 우리 국민에게 경찰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에 관심을 두기보다 사명감을 가지고 치안활동에 열중하는 경찰관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경찰을 믿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경찰이 어떤 범죄를 최고 이슈로 다루고 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경청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조금 전에 나열한 그런 유치한 범죄에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호영 청장의 취임사가 경찰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어져 단 한 건의 범죄도 예방되고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김현석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대,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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