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결실만이 진정한 대박이다”
“노력의 결실만이 진정한 대박이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7.1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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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구치소, 출소 후 사회복귀자 3명 선발 강사로 초빙
울산구치소(소장 장영택)는 출소후 성공적인 취업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복귀자중 3명을 선발, 사회복귀 도우미 인력풀(POOL)을 구성하고 출소수형자, 교육희망자를 대상으로 취업 및 창업지원교육시 강사로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이곳의 수형자였던 이모(61)씨.

이 제안은 교화과 강호순 주임이 받아들여 상부기관에 올려졌으며 법무부에서도 인정을 받아 시행된 첫 사업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면서까지 강의해 화제가 된 이씨를 19일 오후 만나 그의 현재 생각과 이같은 강의 후 소감을 들어보고 수용자들의 반응과 사회적응에 어떠한 도움이 있는지 알아봤다.

<같은 입장에서 강의, 호응도 높아>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그는 예의를 갖추고 부끄러운 듯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2007년 12월 사기죄로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5월1일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아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죄를 짓고 대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범수로 출소 후에도 이들(수형자)을 상대로 내가 강의를 한다는 것이 매우 부끄러웠다. 하지만 어떤 전문가 보다 같은 입장에서 같이 생활해 왔던 내가 한번 이야기 해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강의 후 실제 많은 수형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이씨의 강의를 들은 한 수형자는 “교수 등 나와는 월등한 위치의 사람들이 강의하는 것에 못마땅했는데 이씨의 새로운 삶의 대한 갈망을 듣고 희망을 가졌다”고 전했다.

<나의 취부가 여러 수형자의 희망>

이씨는 “물론 내가 강의를 한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고 내 취부를 모두 공개하는 일이다. 모든 지인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출소전 이같은 출소자들의 강의를 내가 처음 제안했기 때문에 얼마나 솔직하게 강의하느냐에 따라 많은 수형자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망설임 없이 “7개월의 나쁜 생각이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으로 사업, 택시기사를 하면서 다시 잘 사려고 몸부림 쳤지만 몇 초의 잘못된 생각으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또 흙에 씨앗을 뿌려 금방 열매를 딸 수 없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작은 일을 차근하고 부지런히 해 나갈 때 얼마든지 보람되게 살수 있다고 그는 강의했다.

<구치소도 기술교육 필요>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그는 “사회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피해의식은 버려야 한다.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이 또 다른 범죄를 낳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와 큰 것을 얻는 다는 욕심을 버려야만 한다. 세상에 대박은 없다. 노력의 결실만이 진정한 대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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