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규 분양시장 개장 안개속
울산 신규 분양시장 개장 안개속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2.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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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해제 약발 안먹혀 오픈 시기 연기
연말까지 활성화 기대 불투명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 최대화

울산지역이 지난달 30일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벗어나 물량 해소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지만 신규 분양 시장은 개장조차 힘든 분위기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지난해 11월 줄줄이 울산지역 분양신청에 나선 건설사들이 분양 승인을 받고도 오픈 시기를 잡지 못하거나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

이는 미분양 적체 등 극도로 위축된 주택시장과 관망세를 유지하는 수요자로 인해 규제 해제의 약발이 먹지히 않으면서 투자 수요는 커녕 실수요도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이달 중순 분양을 공지했던 현대산업개발의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886가구)는 오는 2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기로 했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 물량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달 14일 이미 분양승인을 받고도 최근까지 모델하우스 오픈 시기를 잡지 못했다.

분양 관계자는 “장기간 얼어붙은 시장에서 고객의 관심을 돌리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계획보다 분양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분양을 계획했던 현대건설의 북구 양정동 ‘힐스테이트’(317가구)는 이달 내에도 분양이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달 마지막 날인 29일에서 다음달 둘째 주 사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으나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자들이 기존 보유 물량을 팔지 못해 신규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있어 규제해제 자체는 큰 의미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양도세 거래세 부분의 추가 완화가 뒤따르게 된다 해도 연말까지는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스테이트와 같은 시기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림산업의 중구 유곡동 ‘유곡 e-편한세상’(651가구) 3월 중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중구청으로부터 서류미비로 인한 ‘보완’ 통보를 받은 상태지만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미미한 수요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규제해제가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며 “분양에 나서게 되면 이자 후불제, 중도금 무이자 등 조건을 활용해 최대한 수요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 분양을 계획했던 현대차 계열사 엠코가 건설하는 북구 신천동 엠코타운(741가구)은 4월이나 5월께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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