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2.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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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크리스마스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김치 한 포기라도 나누고 사랑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시기다.

남구청 공원녹지과에서는 울산문화공원 길에 트리와 조명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길을 밝히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게 되고 평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지난달 29일에는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구청장·구의회 의장님과 의원님들 그리고 남구에 계시는 목사님들과 인근 동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었다.

남구청 신우회 회원들이 특별 찬송을 하고 구청장님의 인사 말씀과 의장님의 축사, 목사님들의 메시지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또한,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이 밝게 빛나듯이 모든 시민의 가슴마다 평화의 불빛이 빛나기를 기원했다.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찐 고구마를 먹다가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 정치권을 보아도 그렇고 노동계를 보아도 그렇다.

국회에는 여야 의원들이 입으로 쏟아내는 말들은 언제나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들뿐이다. 국정감사장에서는 정책질문보다 확인도 하지 않은 이야기로 망신을 주고, 젊은 국회의원이 아버지뻘 되는 국무위원에게 따지듯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며 비판하고, 개인 SNS에서도 비난의 글과 정쟁을 일삼는 모습을 수시로 보게 된다. 이런 꼴을 보려고 국민의 세금으로 엄청난 세비를 지급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지경이다.

민주노총에서는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하고 요즘은 화물연대 파업에 건축노동자들까지 가세해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파업을 끝내면 막대한 피해의 책임도 사라지는듯하니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다.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를 지내왔고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를 맞아 모두가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어려운 상황을 서로 힘을 합쳐도 극복하기 어려운 판에 서로 싸우고 대립하고 갈등하면 어쩌자는 건지 참 답답하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꽃이라는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정권이 교체되어도 존중하지 않고 정쟁을 일삼고 있어 국민들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다.

우리 민족은 한 혈통을 가진 단일 민족으로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는 똘똘 뭉쳐서 외세를 물리치고 지금까지 지켜왔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정치인들에 의해 영호남 지역감정이 생겼고, 몇 년 사이에는 진보좌파와 보수우파로 갈라져서 서로 대적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심히 걱정스럽다.

대한민국 내에도 이렇게 갈라져서 대립하는데 남북이 통일되고 하나로 화합하기는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12월은 사랑과 평화와 화해를 이야기하는 성탄의 계절이 아닌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불순종한 인간들과 화해하기 위한 화목제물로 아기 예수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도록 하자. 성탄의 계절에 여야도, 노사도, 진보와 보수도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서로 화합하고 하나 되는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장 14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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