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7건으로 이 중 34건만 낙찰됐다.
이에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4.2%에 그쳤다. 경매 물건으로 나온 아파트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보다 7.9%p 내린 77.9%를 기록, 2019년 11월(7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7월(79%) 이후 처음이다.
울산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114%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12개월째 100%를 밑돌고 있다. 최근 들어 지난해 12월~올해 6월 90선, 7~10월 80선을 이어가다 지난달에는 80선 마저 붕괴됐다.
특히 낙찰가율은 가파르게 내리며 지난 9월부터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108.2%)과 비교해서는 낙찰가율이 30.3%p나 떨어진 것이다.
경매 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5명)보다 2.1명 줄어든 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울산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업무·상업용, 토지를 모두 포함한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295건으로 이 중 7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6.8%로 전월(28.6%)보다 내리며 전국 평균(27.9%)을 밑돌았다.
낙찰가율은 73.8%로 전월(68.9%)보다 늘었고, 평균 응찰자 수는 3.4명으로 전월과 같았다.
전체 경매 물량의 42%를 차지하는 주거시설은 123건이 진행된 가운데 51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으며, 낙찰률 41.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1.5%, 평균 응찰자 수는 3.8명이었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진행 건수 62건 중 10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이 16.1%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남구 재개발 구역 내 근린시설 최저가격이 감정가 대비 50% 아래로 떨어지며 21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크게 증가했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토지는 진행건수 109건 중 17건이 낙찰(낙찰률 15.6%)됐다.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근린상가와 아파트였다.
감정가 13억8천만원에 나온 무거동 소재 근린상가에 2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86.9%인 12억원에 낙찰됐다.
또 7명이 참여한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 아파트 경매에는 감정가의 82.9%인 9억5천만원에 낙찰, 지역 낙찰가 물건 2위를 차지했다. 21명이 몰린 남구 신정동 소재 근린상가 경매(낙찰가 3위)에는 감정가의 72.2%인 8억7천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응찰자 수 1위는 낙찰가 3위 물건인 신정동 소재 근린상가(21명)가 차지했다. 감정가 3억8천만원에 나온 전하동 전하푸르지오 아파트 경매에는 14명이 응찰했고, 감정가 1억1천만원인 동부동 목화 아파트에는 11명이 응찰해 각각 응찰자 수 2, 3위를 기록했다. 전하푸르지오의 낙찰가율은 63.9%, 목화는 59.3%를 나타내며 각각 2억4천만원, 7천만원에 낙찰됐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