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낙찰가율 80%선 붕괴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 80%선 붕괴
  • 김지은
  • 승인 2022.12.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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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7.9%, 3년만에 최저… 물건 절반 이상이 주인 못찾아, 응찰자수도 줄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법원 경매 시장에도 한파가 거세다. 감정가보다 낮은 금액에 낙찰되는 매물이 늘어나며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7건으로 이 중 34건만 낙찰됐다.

이에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4.2%에 그쳤다. 경매 물건으로 나온 아파트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보다 7.9%p 내린 77.9%를 기록, 2019년 11월(7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7월(79%) 이후 처음이다.

울산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114%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12개월째 100%를 밑돌고 있다. 최근 들어 지난해 12월~올해 6월 90선, 7~10월 80선을 이어가다 지난달에는 80선 마저 붕괴됐다.

특히 낙찰가율은 가파르게 내리며 지난 9월부터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108.2%)과 비교해서는 낙찰가율이 30.3%p나 떨어진 것이다.

경매 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5명)보다 2.1명 줄어든 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울산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업무·상업용, 토지를 모두 포함한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295건으로 이 중 7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6.8%로 전월(28.6%)보다 내리며 전국 평균(27.9%)을 밑돌았다.

낙찰가율은 73.8%로 전월(68.9%)보다 늘었고, 평균 응찰자 수는 3.4명으로 전월과 같았다.

전체 경매 물량의 42%를 차지하는 주거시설은 123건이 진행된 가운데 51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으며, 낙찰률 41.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1.5%, 평균 응찰자 수는 3.8명이었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진행 건수 62건 중 10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이 16.1%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남구 재개발 구역 내 근린시설 최저가격이 감정가 대비 50% 아래로 떨어지며 21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크게 증가했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토지는 진행건수 109건 중 17건이 낙찰(낙찰률 15.6%)됐다.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근린상가와 아파트였다.

감정가 13억8천만원에 나온 무거동 소재 근린상가에 2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86.9%인 12억원에 낙찰됐다.

또 7명이 참여한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 아파트 경매에는 감정가의 82.9%인 9억5천만원에 낙찰, 지역 낙찰가 물건 2위를 차지했다. 21명이 몰린 남구 신정동 소재 근린상가 경매(낙찰가 3위)에는 감정가의 72.2%인 8억7천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응찰자 수 1위는 낙찰가 3위 물건인 신정동 소재 근린상가(21명)가 차지했다. 감정가 3억8천만원에 나온 전하동 전하푸르지오 아파트 경매에는 14명이 응찰했고, 감정가 1억1천만원인 동부동 목화 아파트에는 11명이 응찰해 각각 응찰자 수 2, 3위를 기록했다. 전하푸르지오의 낙찰가율은 63.9%, 목화는 59.3%를 나타내며 각각 2억4천만원, 7천만원에 낙찰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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