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안과 밖 / 박일례
[디카+詩]안과 밖 / 박일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1.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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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 활짝 여니

세상이 밝아

세상이 아름다워

다 내 탓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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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초가집 전통가옥을 대문 밖에서 바라다보는 마음 푸근해지는 박일례 시인의 디카시 “안과 밖”을 감상합니다.

실제로 제가 살았던 고향집보다 높고 마당도 아주 좋네요. 저는 바닷가 근처라서 집의 높이가 아주 낮았고 2년에 한번 정도씩 억새 비슷한 풀인 새를 베어다 지붕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호랭이*를 가지고 세끼를 종일 꼬았던 기억 생생합니다.

“마음 문 활짝 여니 / 세상이 밝아 / 세상이 아름다워 / 다 내 탓이었네” 안과 밖 전문을 읽어보며 마음 문을 열지 않고, 꽁꽁 닫아두고 살았던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살았던 것은 다 내 탓이라고 합니다.

딱 맞는 말이고 대부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잘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다른 이가 먼저 잘못했을 때 으레 상처를 주고받고 마음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를 종종 경험하는데 제 같은 경우는 내가 그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줄 것이 아니라면 먼저 마음 문을 열어버리는 편입니다.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는 상대방의 문제이고 인생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나온 과거의 발목에 붙잡혀서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두려워서 지금이라는 값진 순간을 괴로워하고 있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박일례 시인의 디카시 “안과 밖”을 감상하면서 제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직도 마음 문을 못 열고 주저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디카시를 감상하면서 먼저 다가서고 먼저 마음 문을 활짝 열고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대해서 아름다움 가득한 삶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글=이시향 시인

*호랭이: 세끼줄을 엮는 제주 전통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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