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골목상권 부활이 답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골목상권 부활이 답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0.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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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32대 대통령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경제 불황 타개 정책의 대명사다. 1920년대 테네시강 유역 개발계획을 축으로 뉴딜정책을 펼쳐 대공황을 극복했다.

실제 미국에 영향을 받은 서구권과 일본, 한국 등의 경우 불황이 오면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은 이젠 좌우를 가리지 않고 당연시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 뉴딜정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현재 각 지자체에서 하나같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화두(話頭)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생활 패턴과 개인 경제가 무너지면서 개인과 지역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하반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지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구민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민생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어떤 정책(政策)을 펴는 것이 가장 좋을까?

단순하게 금전(金錢)적인 지원과 일자리 제공만 해주면 되는 것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自立)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방안이 가장 합리적일까? 소단위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킨다면 남구 전체 경제가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서울의 경리단길과 경주의 황리단길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 공방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심 속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신흥 골목상권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역 경제를 성장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남구에서도 이미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시작됐다. 지난해 8월 ‘무거 현대시장’을 울산 최초의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한 데 이어 ‘수암 회수산시장’을 비롯한 3곳을 추가로 지정하여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올해는 1980~90년대 지역 최고 상권을 자랑했던 공업탑 일대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공업탑 1967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이밖에도 울산지역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은 ‘삼호 곱창 거리’는 천혜의 자연경관인 궁거랑 벚꽃과 조화를 이루는 시설로 재정비하고 스토리텔링을 새로 입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곱창 요리를 테마로 한 ‘삼호 곱창 특화거리’를 조성해 골목상권을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상권활성화사업에서 상인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주차 공간의 확보다. 남구는 지금까지 골목상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왕생이공원에 공영주차장을, 울산여고 테니스장 하부에 종하거리 공영주차장을 건설했다. 한발 더 나아가 삼산동 일대와 같은 곳에는 노상 공영주차장을 조성해서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은 무료로 운영하는 중이다.

앞으로 공업탑복개천 일원에 ‘달깨비 길’을 조성하면서 추가로 공영주차장을 확장할 계획이며, 동평공원 일원의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평공원 하부에도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훌륭한 먹거리와 볼거리에 편리한 주차 시설이 들어서고, 여기에 상인들 스스로가 합심하여 이벤트나 축제 등 마케팅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인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음식과 인물, 명물 등 남구 관내 14개 동의 지역 특색을 살린 권역별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과 이에 어울리는 정기적인 소규모 행사나 축제 등이 열린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 틀림없다. 머지않아 특화거리를 중심으로 남구 지역 전체 경제가 되살아나는 ‘남구 상권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은주 울산 남구 소상공인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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