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상정보 활용,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
생활기상정보 활용,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10.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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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霜降)이 지났다. 상강은 양력 10월 23일경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밤 기온이 크게 낮아져 첫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한다. 10월에는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날이 급격히 증가한다.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 몸은 기온변화에 적응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럴 때 다양한 날씨 정보를 활용하면, 환절기 질병을 예방하고 슬기롭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날씨 정보의 응용 분야가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어 감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날씨 정보의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날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를 실생활에 알맞게 가공하고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령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면 실시간 위치에서의 시각별 하늘 상태와 기온, 바람, 습도 등의 기상 실황과 예보를 즉각 확인할 수 있지만, 그 날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는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날씨가 건강과 생활 안전에 미치는 영향과, 날씨 정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기상청의 ‘생활기상정보’를 통해 알 수 있다.

생활기상정보는 날씨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날씨와 관련된 다양한 질병과 생활 안전 분야의 이슈 발생 가능성을 기상지수를 통해 제공한다.

기상지수는 날씨 관련 분야별 통계자료와 지역별 기상요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산출하며, 읍면동 단위로 제공한다. 또한, 지수종합정보와 지수 범위에 따른 단계별 위험도 및 대응 요령도 함께 제공하여,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활기상정보는 안전한 활동을 위한 ‘생활기상지수’와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기상지수’로 분류된다. 생활기상지수는 야외활동에 도움을 주는 자외선지수와 대기확산지수,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체감온도지수(5~9월), 겨울철 동파 사고 예방을 위한 동파가능지수(11월~다음 해 3월)를 제공한다. 보건기상지수는 감기나 천식, 폐 질환 및 뇌졸중과 같은 주요 질병의 발생가능성지수와 식중독지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제공한다.

환절기에는 기온과 습도의 변화가 커지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에 기상청은 감기와 관련된 기상요소인 최저기온·상대습도·현지기압·일교차와 감기 환자 발생 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감기가능지수’를 감기에 걸리기 쉬운 9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하루 2회 제공한다. 날씨 변덕이 심한 날에는 지수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천식과 폐 질환, 뇌졸중 같은 주요 질병의 발생 가능성 정보도 연중 제공한다. 환절기에는 기도 감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천식, 폐 질환 등 호흡기 질병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천식폐질환가능지수’를 제공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여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노약자나 관련 질환자는 ‘뇌졸중가능지수’를 수시로 확인하면 위험신호가 나타나기 전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노약자 등 정보 취약계층은 날씨 정보의 즉각적인 활용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하여 지수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미리 익혀 두면 좋을 것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계절은 서서히 겨울맞이를 시작한다. 한파가 심한겨울에는 건강 질환뿐만 아니라 수도계량기나 수도관 동파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다. 이때 ‘동파가능지수’를 활용하면 동파 가능성을 예측하고 방지대책을 세울 수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일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작은 습관으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생활기상정보를 활용하는 습관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면 어떨까?

유희동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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