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미반영” 울산 청소년 자원봉사자 급감
“대입 미반영” 울산 청소년 자원봉사자 급감
  • 정세영
  • 승인 2022.10.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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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학 입시부터 적용돼
-지역 봉사자 84% 줄어 인력난
-시교육청 “도움 주는 교내 활동 등
-자발적인 봉사 문화 확산 노력”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데 봉사를 꼭 해야 하나요?”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년부터 개인 봉사활동 실적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울산지역 청소년 자원봉사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1365자원봉사포털 통계에 따르면 14세 이상 19세 이하 울산 중·고교생 자원봉사자 등록수는 2019년 15만4천426명에서 2020년 4만9천685명, 지난해 3만4천476명, 올해 9월 기준 2만4천115명으로 급감했다. 최근 4년 새 84%가량 줄어든 셈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11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학생부 기록 간소화 및 제출 서류 축소, 자기소개서 단계별 폐지 등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정규교육과정 외 비교과 활동 대입 반영을 금지하면서 2024년부터 개인 봉사활동 실적,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등을 대입전형자료에 반영하지 않는다.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와 함께 청소년 봉사 권장 시간도 크게 줄어들면서 ‘청소년 봉사활동 절벽’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중·고등학생 봉사 권장 시간은 2019년 20시간에서 8시간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년과 지난해 중3 학생들은 내신성적 산출 시 별도의 봉사활동 없이 만점 처리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 봉사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울산지역 지원봉사계는 현장에서 인력난과 업무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관계자는 “울산은 대학교가 적어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주를 이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인력부족이 크게 체감되고 있다”며 “실무자들로만 자리를 채우다 보니 행사 등을 개최할 때 운영에 있어 미흡해지는 부분이 생기고 있다.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도 자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관, 행사 참여 보조 등 외부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배우는 것들이 많은데 이 같은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수행 평가로도 좋고 외부와 연계해서 지속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육계는 그동안 시간만 채우는 봉사활동은 관례적이었기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면서도 교내 봉사활동을 늘려 청소년들의 봉사 교육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의무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 관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다만 학교 다닐 때 봉사경험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교내 봉사활동을 늘려 자발적인 봉사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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