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엿보기 / 백민호
[디카+詩]엿보기 / 백민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9.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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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가 깨져야

새롭게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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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호 시인의 디카시 《엿보기》를 감상합니다. 살짝 엿보기를 해볼까요. 디카시를 감상하는 순간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글이 생각납니다.

살아가면서 저마다 알 속에 갇혀 깨뜨려야 하는 알의 껍데기가 있을 거예요. 백민호 시인이 디카시에서도 세상은 내가 깨져야 새롭게 태어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의 껍데기를 깨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기란 엄청난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작 그 두려움 때문에 자신은 알 속에 갇혀 껍데기를 깨고 나오지 못하면서 남의 껍데기는 잘도 깹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고정관념은 잘 들여다보기 힘들고 변화하기란 참 힘듭니다. 새가 알속에서 껍데기를 깨고 다른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치듯 우리도 자신을 들러 쌓고 있는 껍데기는 어떤 것일까 한 번쯤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령 그것들이 두려움과 고난이 따라온다고 해도 다른 성숙된 세상으로 넘어가는 성장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민호 시인의 디카시 《엿보기》를 감상하면서 두려워서 깨뜨리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성숙하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 시인께 감사합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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