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개인 소소한 일상 소개 반향… 혼자 공부하는 모습 ‘공감 100배’
학교·개인 소소한 일상 소개 반향… 혼자 공부하는 모습 ‘공감 100배’
  • 정인준
  • 승인 2022.09.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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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조회수 역대급 상승
- 웹드라마 조회수 17만회… 어벤저스팀이 만든 ‘기적’
- 교육 일상 친근한 메시지들 다양한 콘텐츠에 담아내
- 4년간 콘텐츠 1천60건 생산해 구독자 18.5배 증가
울산시교육청 유튜브 채널 1위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웹드라마 ‘지구인의 이중생활’ 초기 화면.
울산시교육청 유튜브 채널 1위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웹드라마 ‘지구인의 이중생활’ 초기 화면.

웹드라마 ‘지구인의 이중생활’(작은 변화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17만회, 김누리 교수 특강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 12만8천회.(9월 19일 기준)

울산시교육청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물들의 조회수가 역대급으로 올라가고 있다. ‘시간의 누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알고리즘으로 노출되는 유튜브의 특성상 시교육청의 영상물이 유튜브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드라마 ‘지구인의 이중생활’이 유튜브에 게시된 것은 지난해 10월 29일이다. 1주일만에 4만여회 조회가 되더니 1년 가까이 시간동안 17만여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흥미를 유발하는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연기력이 뒷받침 되는 유명 배우·유튜버 출연으로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갖췄다. 그렇더라도 공공기관 공식채널이 만든 영상물이 조회수를 기록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사실 공공기관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무엇을 한다거나 무엇무엇을 하자는 정보제공과 계도성 캠페인 기능이 강하다. 때문에 공공기관 공식채널에서 만든 영상물은 조회수가 100회를 돌파는 것도 어렵다. 이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도덕적이면서도 교훈적이여야 한다는 한정적 콘텐츠 제작 조건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게 김누리 교수 특강이다. 이 영상물은 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인 2020년 7월 24일 게시됐다. 이후 2년이 넘어가면서도 지속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웹드라마와 같은 교훈적 메시지 외 다소 딱딱한 계도성을 띤 콘텐츠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비되는 두 콘텐츠 영상물에서 무엇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었을까. 울산시교육청의 공식채널 영상물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길래 기록적인 조회 수를 나타내게 만들었을까.

◇전국시도교육청 중 가장 늦게 유튜브 채널 개설

울산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은 홍보팀이 관리하고 있다. 전국시도교육청 유튜브 관리 관계자들은 “작은 인원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며 “울산시교육청 홍보 어벤저스팀”이라 부르고 있다.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나타낸 것에 대한 부러움의 찬사다.

울산시교육청은 2019년 4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울산시교육청 유튜브 채널은 같은해 9월 개설된 전남도교육청 다음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채널이기도 하다.

울산시교육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가장 일찍 문을 연 충남(2011년 7월)과 서울(같은해 8월)과 비교할 때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시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콘텐츠 제작의 양과 질적인 수준, 조회 수, 구독자 수를 비교할 때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홍보팀에 따르면 19일 기준 울산시교육청이 생산한 콘테츠 영상물은 1천60건에 달한다. 4년간 1년에 약 250여편을 생산한 것이다.

콘텐츠 생산물은 충남(981건) 보다 많고 서울(1천630건) 보다는 600여건이 적다. 서울과는 전체 평균 조회(7천317회) 수나 누적 조회(1천100만회)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9배가 넘는 인구 수와 운영기간을 비례할 땐 울산이 오히려 앞서고 있다.

울산은 전체 평균 조회 수 1천584회, 누적 조회수 167만여 회를 나타내고 있다. 구독자 수의 경우 2029년 당시 397명에서 9월기준 7천400여 명으로 18.5배나 증가했다. 이 기준은 현재 진행형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런 성과를 홍보팀 5명이 해냈다.

지난 6월 30일 게시된 다큐영상물 ‘우리 학교 사람들’은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을 소개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게시된 다큐영상물 ‘우리 학교 사람들’은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을 소개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만회 이상 조회수 영상물 21건… 조회수 상승 진행중

울산시교육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 성격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그 방향성이 달라졌다. 2020년 2월말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그야말로 공공기관 공식채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자 유튜브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시교육청과 학교, 학생들, 학부모 등에 대한 소통창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초기 영상물은 공공기관 공식채널들이 그렇듯이 정보제공에 목표를 뒀다. 무엇무엇을 한다는 식이다. 당연히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변화가 시도됐다. 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일 땐 개인과 개인의 관계 회복이 중요한 메시지가 됐다. 지난해부터는 교육일상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기후변화, 복지, 학교폭력, 입시, 방학생활, 새로운 학기, 친구관계 등 다양한 메시지들로 영상이 만들어졌다.

영상들의 조회 수가 채 100회를 넘기지 못하고 있을 때 시도된 메시지 전환은 1만회 이상 조회 영상 수만 21개에 달한다.

전국시도교육청 홍보팀으로부터 ‘어벤져스팀’이라 불리고 있는 울산시교육청 홍보팀. 사진 왼쪽부터 양종광 주무관, 박규운 주무관, 박정하 주무관, 임은주 팀장, 조성진 주무관.
전국시도교육청 홍보팀으로부터 ‘어벤져스팀’이라 불리고 있는 울산시교육청 홍보팀. 사진 왼쪽부터 양종광 주무관, 박규운 주무관, 박정하 주무관, 임은주 팀장, 조성진 주무관.

◇소소한 일상 영상에 담아내… 정보 전달에서 ‘친밀함’ 메시지 공감력 향상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나 개인의 소소한 일상이나 소개하는 브이로그와 다큐영상 등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혼자 공부하는 모습을 만들어 올린 영상엔 학생들이 공감했다.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소개한 다큐 ‘우리 학교 사람들’도 잔잔한 감동을 줬다. 교원, 교육행정공무원, 청소·급식 등 교육공무직, 경비 주무관 등이 출연해 학교의 24시간을 조명했다.

지난달 게시된 일상회복프로젝트 ‘우리, 다시 시작’도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학생밴드의 뮤직비디오인 이 영상은, 우리 시대를 ‘한 페이지로 장식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울산시교육청 홍보팀 임은주 팀장은 “영상을 만들 때 울산시교육청이 내보낸 메시지 관리와 이미지 디자인에 신경쓰고 있다”며 “공공기관이다 보니 제작 환경이 제한적이지만 메시지의 경계선에서 리스크 부담을 제거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컨테츠에 달린 좋은 댓글로 보람을 찾고 있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시교육청의 메시지를 다양한 컨텐츠에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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