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 버스로 위기의 부품업체 살린다
수소전기 버스로 위기의 부품업체 살린다
  • 이상길
  • 승인 2022.09.05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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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중
대우버스 폐업으로 타격입은 부품사
연내 수소버스협동조합 설립 예정
버스 상용화 시 수익 창출도 가능
울산시가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울산공장의 폐업으로 위기에 빠진 중소부품협력업체들을 ‘수소전기 하이브리드(복합동력) 버스’ 개발로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최근 개발이 완료돼 수소산업 전시회에서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중소부품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수소버스협동조합까지 결성될 예정이어서 향후 대우버스를 대체할 차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진행된 ‘2022 H2 MEET’ 전시회에서 울산의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이하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는 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 H2 MEET은 세계 최초,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로 수소생산, 수소저장·운송, 수소활용 분야에 걸쳐 전 세계 16개국 24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이번에 울산에서 출품한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는 지역의 전기버스 전문 중소기업들이 협력모임(컨소시엄)을 통해 개발한 신개념의 수소버스로 2차전지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전기버스보다 주행거리가 향상됐고, 수소연료전지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러한 기술 적용으로 전시 첫날부터 캐나다 천연자원부 차관과 대사관 관계자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울산시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 현장부스를 방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해당 버스는 시가 지난해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지원하는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개발 및 실증’ 사업으로 개발 중이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에이팸, 엔지브이아이 등 9개 기관이 참여하고, 총사업비 24억원(시비 12억원, 민자 12억원)이 투입돼 오는 12월까지 차량개발 후 2024년 5월까지 실증 운행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개발기업과 수요기업인 서울버스, 차파트너스와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수요기업인 서울버스의 경우 실증이 완료되는 시점으로 이미 선 주문 5대를 요청한 상태”라며 “향후 연간 200~300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시 폐업절차에 돌입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대우버스로 인해 위기에 놓인 중소부품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안으로 (가칭)수소버스협동조합(UHB)가 설립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UHB는 기존 대우버스 울산공장의 15개 중소부품협력업체들과 수요기업인 서울버스, 차파트너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가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 경우 조합 결성으로 생산에서 판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우버스가 폐업을 하더라도 관련 중소부품협력업체들은 수소 하이브리드 버스 생산을 통해 계속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전 전체 노동자 355명을 정리해고했다가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노동자들을 복직시킨 뒤 공장을 재가동했던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지난 7월 1년 만에 다시 폐업 공고와 함께 노동자들에게는 해고를 통보, 노조는 물론 지역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받아 왔다. 울산시도 지원금 회수를 위해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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