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흐름의 변화
유동성 흐름의 변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7.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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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를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온 미국 신규고용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며 지난 주 후반 미국 주식 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감소폭이 다시 확대(-32.2만-> -46.7만)되며 미국 고용 감소폭이 1분기 대비 개선( 1Q -69.1만 -> 2Q -43.6만)되었다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여전히 민간 부분의 고용 증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상기 시켜 준 결과이다.

고용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업 부분의 고용 감소폭은 줄었지만(-15.6만 -> -13.6만) 서비스업 부분의 고용 감소는 크게 확대(-11.7만 -> -24.2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부부분의 고용이 감소했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늘렸던 임시직 고용이 다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선행선 지표로 활용되는 임시직 고용자수가 크게 감소한데 이어 임금과 근로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우려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6월 ISM 제조업지수(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나타낸 지수.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현장성과 전문성 가짐. 50을 초과하면 경기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가 예상치에 부합한 44.8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2분기 평균 42.6을 기록하여 전년비 GDP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던 41.2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표의 회복이 바로 경기의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속도의 차이일 뿐 경기 회복 국면의 지속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한국 산업생산은 조업일수를 고려할 때 -9.4%에서 -7.8%로 2개월 연속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선행지수 전년비도 6개월 연속 개선(전년비 대비 +2.6%)되어 경기 회복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6월 수출 또한 전년비 -28.5%에서 -11.3%로 크게 줄어들어 역대 최고치인 $74억의 무역수지 흑자가 기록됐다. 금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큰 정책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이 3분기 중 한은의 물가 목표 범위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 수준의 정책 자체보다는 이후 유동성 흡수 조치들, 부동산 관련 대출 억제 조치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강도로 고민하고 있는가가 금융시장에 의미있는 변수일 듯 하다.

또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이다. 전년동기대비 이익규모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일 것이나 감소폭은 1분기보다 개선되어 이익모멘텀의 회복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익의 절대 규모도 지난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실적 회복추세가 이어진다는 점과 4월 중순 이후 실적 상향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위기로 인해 구조적으로 악화된 기업들의 현금흐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08년 들어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며 늘었던 부채가 이번 분기에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고 눈높이에 맞는 실적을 나타내 준다면, 2개월간 끌어왔던 장기 박스권 흐름도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승추세로 언제든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기대해 본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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