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마중 / 손병만
[디카+詩]마중 / 손병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9.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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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더미 같은 이 마음을

거울처럼 밀어버리고

그 위에 꽃배 띄워

그대 오시는 발걸음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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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만 시인의 디카시 마중을 감상합니다. 사진이 한눈에 보아도 참 곱습니다. 거름더미 같은 마음을 거두고 꽃배 띄워 그대 오시는 발걸음 맞으리라. 시인의 옹골찬 결심이 느껴집니다.

그대라는 말은 사랑하지 않으면 소중하지 않으면 참으로 하기 어려운 말인 거 같아 손병만 시인이 꽃배까지 띄워 마중까지 나가는 그대가 참 궁금해집니다.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서로 연락이 닿지 않으면 하기 힘든 것이 마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시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두 사람 이상 사는 가구보다 혼자 사는 가구가 더 많을 거라고 합니다. 혼자 사는 것이 좋아서 내 인생을 나에게 오롯이 투자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남의 시선이나 편견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혼자도 좋지만 둘이어서 함께라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대가 되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나를 찾아오는 그 누구를 위해 마중 가는 길은 꽃배를 띄울 만큼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나도 꽃배를 띄워 마중 나가고 싶은 그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손병만 시인의 디카시 마중을 감상하며 꽃배에 마음을 실어 봅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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