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속 울산 집값 3년 만에 최대폭 하락
거래절벽 속 울산 집값 3년 만에 최대폭 하락
  • 김지은
  • 승인 2022.08.16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울산 주택종합 매매가 0.09%↓
금리 인상·경기 침체에 두달째 하락
시세보다 낮춘 초급매 위주로만 거래
전세시장 위축·월세는 홀로 상승세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거래 절벽 상태에 놓인 가운데 지역 집값이 약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도 떨어지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7월 울산 주택종합(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하락했다.

울산의 월간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0.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낙폭도 확대됐다. 2019년 9월(-0.1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지난 5월 미국의 소위 ‘빅스텝’(한 번에 금리를 0.5%p 인상) 이후 더욱 가열된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달 1일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개인 대출자로 확대됨에 따라 거래 침체가 더 심화된 모습이다.

고물가 지속과 긴축 우려로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동안 집값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울산지역 아파트값이 지난달 0.17% 떨어지며, 전달(-0.08%)보다 하락폭이 크게 확대했으며, 이 역시 2019년 9월(-0.20%)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연립주택은 지난 6월 -0.01%에서 7월 -0.04%로 하락폭을 키웠다.

이에 반해, 단독주택은 지난달 0.2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달(0.25%)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대출 부담이 커지자 상승세를 유지하던 전세시장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울산의 주택 전세가격은 0.01% 떨어지며, 2019년 9월(-0.26%)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역시 0.05%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반면 매매, 전세와 달리 월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싼 역전현상이 벌어지면서 월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울산지역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0.37% 올랐다. 상승폭은 전달(0.57%)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전국 평균(0.16%)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아파트 월세는 0.46% 올랐고, 연립주택과 단독주택도 0.17%, 0.13% 각각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달보다 모두 축소됐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