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민간업체, 해상풍력 추진 ‘온도차’
정치권-민간업체, 해상풍력 추진 ‘온도차’
  • 이상길
  • 승인 2022.08.1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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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속도 조절·원점 재검토 요구
민간사업자 서둘러 기본설계 돌입
최근 귀신고래 3호 계약 체결 완료
정치권 시선 변화로 행정절차 속도
민선 7기 울산시 최대 역점사업이었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놓고 정치권과 민간사업자들 간 온도 차가 벌어지고 있다.

중앙 및 지방 정권 교체 후 해당 사업에 대해 울산시와 정치권은 속도 조절 및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민간사업자들은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서둘러 기본설계에 돌입하고 있다. 또 5개 민간사업자들 간 협의체 구성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해역에서 1.5G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리오 제너레이션과 토탈에너지스는 최근 프로젝트 기본설계 착수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기본설계에 착수한 건은 귀신고래 부유식 해상풍력 1, 2, 3호 가운데 3호 프로젝트로 코리오 제너레이션과 토탈에너지스는 업자 선정을 마치고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귀신고래3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울산 온산항에서 60~70km 떨어진 해상에 504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귀신고래3 부유식해상풍력의 기본설계는 현대중공업·도리스엔지니어링 그룹과 테크닙에너지스·삼감엠앤티·서브시세븐 그룹 등 2개 컨소시엄이 맡아 수행한다. 2개 컨소시엄은 △부유체 △계류설비 △내부망케이블에 대한 기본설계를 각각 진행하게 된다. 기본설계에는 최대 15MW 규모의 해상풍력터빈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을 진행 중인 에퀴노르도 지난 4월 하부구조물에 대한 기본설계 수행사로 테크닙에너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5개의 민간사업자가 참여해 총 12개의 사업이 진행 중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경우 지난 6월 마지막으로 CIP까지 발전사업허가를 획득하면서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 이후에는 전파영향평가를 비롯해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해상교통안전조사, 사전재해영향성평가 등을 거친 뒤 착공에 돌입하게 된다.

이처럼 일부 민간사업자들이 인허가 절차가 많이 남았는데도 서둘러 업체를 선정해 기본설계에 착수하는 것을 두고 지역 내에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달라진 정치권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에 와서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해 “민주당 비즈니스”라는 의혹을 제기했었고, 현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전부터 해당 사업에 대해 속도 조절론을 계속 언급했었다.

지난 달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권명호(울산 동구) 의원이 어민 생존권을 이유로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5개 민간사업자들 간에 협의체 구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 민간사업자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구성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꾸준히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5개 민간사업자들의 경우 이미 투자한 부분도 있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달라진 정치권의 변화는 적잖게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마도 그 때문에 정해진 행정절차에 좀 더 속도를 내는 것 같다. 때문에 공동 대응이 가능한 협의체 구성도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동해가스전 주변으로 민간투자사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사업은 △GIG-TotalEnergies(귀신고래1·2· 3호) △에퀴노르(반딧불) △CIP(해울이1·2·3) △쉘-코헨스헥시콘(문무바람1·2·3) △KWF(한국부유식풍력, 이스트블루파워)가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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